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흔히 '동물'들로 뭉뚱그려 표현하지만 적어도 이 책에 등장인물들 모두는 지금의 인간과 버금가는 지능과 손재주를 지니고 있다. 실제로 자연에 들이닥친 위기인 '빅 슬립'( 긴 겨울)에 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 의복 경연대회를 개최하여 옷과 모자 신발... 심지어는 운동복과 같은 기능성 의상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의복을 만들고 심사하는 과정 속에서, 이에 동물들은 크게 인간의 의상을 본따 마치 빅토리아시대를 떠올리는 고풍스러운 의상까지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각각의 동물들의 특징이 있듯이 날개를 지닌 동물과 뿔을 가진 동물... 그 모두가 각자의 특징을 활용하거나 보호하는 등 서로의 다름에 대하여 어떠한 평가를 해야 하는지 의견이 갈리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의 갈등과 다르게 이 모든 동물들이 자신에게 맞춘 의상의 모습은 이미 언급한 19세기 유럽 복식의 이미지가 잘 살아 있다. 그야말로 입은 대상만 다를 뿐 인간의 복식으로서 독자들은 (현대인의 입장에서)역사 속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할 수 있는 일러스트를 통하여 먼저 과거의 디테일을 살필 수 있고, 다음으로는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인간과 동물... 심지어 종이 다른 모두가 갈라파고스적 극복방향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의상이라는 거의 하나의 예를 시작으로 보다 효율적이고도 모두가 근본을 공유할 수 있는 방향성을 추구했다는 사실을 접하는 것에 있다.
물론 소설 속에서 동물들은 그 의상을 착용해야 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반 인류 (문명)의 세력도 존재한다. 그러나 나중에 닥쳐올 위기 속에서 적어도 '모두의 다름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과제' 가 제시되고 또 그것을 위해 분투하는 여러 동물 제단사가 등장하고 있는 까닭은 결국 크게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저마다의 자유를 추구하기에 앞서 추구되어야 할 것에는 생명 모두의 삶이 조화될 수 있는 공존의 의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이 책의 주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감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