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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학자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 박승찬
  • 22,500원 (10%250)
  • 2025-01-11
  • : 1,780

역사를 비춘 두꺼운 책에서, 방송이나 유튜브 등에서 접할 수 있는 영상 강의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역사에 비춘 십자군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비단 이 책이 아니더라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때문에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실제 역사의 흐름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것이 아닌 저자 나름대로 주장하는 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였고, 이에 그 결과 나름의 결론을 얻기는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인류가 스스로 그것에 도달하기에는 너무 이상적이라는 감상도 함께 받는다.

그러나 나의 어린시절 마주한 (또는 교육받은) 십자군 전쟁과 비교하여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십자군의 역사는 크게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오늘날의 역사적 관점은 해당 전쟁의 진행 등에 비추어 인류가 벌일 수 있는 죄악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있다. 과거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의 차이점과 종교적 열망... 그리고 혼란을 극복해 온 수 많은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와 이에 대한 해석 등은 크게 십자군의 역사 아래 일어난 '인간의 행동' 뒤에 밀려났고, 덕분에 단어 그대로 '대량학살' 과 '광기' '전쟁범죄' 에 걸맞는 비참함과 끔찍함이 현대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십자군 전쟁의 본질로 이해된다.

그렇기에 이 책 또한 주장하는 바에 있어서, 오늘날에도 '국제사회의 관계'나 '역사의 상식'으로서 이해되는 어느 가치에 대한 나름의 저항이 비추어진다. 예를 들어 과거 왕정시대에 (국가 사이의) 질서란 누가 형이고 아우인가?에 대한 상하관계의 정립이라 한다면, 오늘날의 국제관계는 크게 강대국 중심의 이익을 둘러싼 이해와 협력이 바탕이 되어진다. 또한 '역사는 승자들에 의하여 기록된다'라는 말이 증명하는 것 처럼 오늘날 진행되는 전쟁 또는 국제 사회의 여러 현상들이 비추어지는 것과 같이 세상은 흔히 정의보다는 힘과 이익등이 우선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마주 할 수 있다.

이처럼 저자는 과거 십자군 전쟁의 역사를 통해서, 여전히 그럴싸한 이데올로기 (또는 정의와 신념)을 앞세우지만 그 내면에는 서로간의 이익을 두고 힘겨루기를 계속하는 인류의 어리석음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또 비판하고자 한다. 또한 머지 않은 미래에 다가올 결말 또한 이 역사에 비추어 생각해보자면 이 과정을 통하여 우리는 서로를 더욱 혐오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정당한 전쟁론이 전쟁을 예방하고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지지하는데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당한 전쟁론이 비폭력 변혁을 위한 도덕적 의무를 저해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354쪽

더욱이 사건의 본질을 망각한 체 저마다의 정의에 매몰되어 끝없는 편가르기와 갈등 혐오의 정서가 드리워진다면... 이에 국가간의 관계 뿐만이 아니라, 국민과 개인의 영역에 있어서도 그 끝은 서로를 끝장내려는 범죄 수준의 시도와 결과가 다시끔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할 수 없게 될 것이 분명하다. 흔히 역사 속에서 교훈을 이끌어내라 했던가? 이에 이 십자군 전쟁은 과연 오늘날 벌어지는 세계와 대한민국의 현상에 비추어 어떠한 경고를 주고 있는가? 이에 그 현상과 결과... 예방에 대한 자신만의 질문을 두고 이 책을 마주하면 보다 유익할 것이라 생각된다.

(...) 일부 강경 세력은 종종 평화와 정의를 내세워, 다툼을 끝맺기 위한 수단으로 여전히 전쟁을 옹호합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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