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을 맞이한 이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지금껏 걸어 온 길을 떠올릴때, 이에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을때 어떠한 비극이 닥쳐왔는가?
각설하고 솔직히 고백하지면 나는 이 책의 주제인 12.12 군사반란 등에 대한 내용을 책보다는 최근의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물론 한국사의 과정에서 암기하듯 배웠던 교육의 영역밖에 이 사건으로 인한 불법성과 민주사회가 아닌 군부의 영향 아래 일어났던 수 많은 인권유린이 일어난 까닭에 대하여 그리 깊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이른바 군부가 만들어낸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는 과정을 드러낸다. 그렇기에 민주화가 진행된 오늘날과는 다르게, 과거의 이야기 대부분은'성숙한' 그리고 '평화' 라는 단어와는 동떨어진 것이 '일부' 사실이기에, 이에 (나의 감상에 따르면)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접하기에는 상당 부분이 과격하고, 또 야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으로도 생각이 되어지지만, 반대로 오롯이 나 개인의 입장에서는 그 나름의 시대성을 알 수 있었기에 상당히 흥미를 가지고 책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대성과 그 해당 사건이 내가 아닌 '나의 아버지들의 이야기'임을 떠올려보면 이처럼 분명 나 스스로는 책과 글로서 쿠테타의 진실을 마주하기에, 그렇기에 적어도 나는 이 내용 속 저항에 관대한 시선을 주게 된다. 물론 오늘날의 가치관으로 바라본다면 그들은 용서할 수 없는 반란자이자, 죄에 비해서 벌을 받지 않은 일부 기득권 세력이지만... 적어도 꾸준히 '역사의 심판'을 당하고 있으니.그야말로 이 시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한 갈등은 말 그대로 '전쟁'과 같은 격렬함을 띄고 있다고 생각해야 올바를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이미 언급한 그대로 이 책은 그 나름의 야만성을 드러낸다. 과거 그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힘에 의한 권력이 형성되고 또 되물림되는 현상을 마주했을때! 이때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그 현실을 부정하며, 강력한 저항을 이어 나아갔고, 또 그 결과로 무수한 사건과 비극 또한 줄을 이었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날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도, 나는 이것이 오롯이 '정의'에 속하는 것인지 결정 할 수 없다. 아니...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그 비극의 잔재는 끝임없이 오늘날의 정치, 사회, 개인의 가치관을 시험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 적어도 이 소설 속의 주제는 '저항'의 기억 그리고 그 정당성에 대한 많은 가치관이 드러난다 그 아무리 대한민국이 힘과 폭력에 굴하고 지배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여도 이에 저자는 끝내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오늘날의 세상 가운데 행동이 보여준 힘의 얼마나 큰지를 알려주고 있지 않은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