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과연 어떠한 것을 떠올릴까? 물론 대표적으로 김치,비빔밥과 같은 먹거리부터 시작해 경복궁,불국사,고려청자 등 오래전부터 한반도 문화의 정수로 알려진 전통적인 장소나 건축물 또는 유물의 존재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최근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는 문화 또한 빼놓을 수 없으니 소위 대한민국을 어느 단어 등에 녹여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든다.
이처럼 다이제스트라는 단어와 같이 이 책의 내용 또한 어느 단어를 통해 스페인이라는 국가를 가장 효율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있다.
그야말로 정열과 태양의 나라, 축복받은 기후와 자연을 지녔으며, 과거 대양을 누비며 세계의 제국을 목표로 여러 역사적 사건을 일으킨 국가... 이처럼 책을 접하기 이전부터 나름 스페인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점차 그 깊이를 알아가는 와중 스페인은 보다 복잡하고도 비극적이지만 그만큼 감내하고 극복한 과거를 지닌 국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문에 나는 이 책의 이야기를 두고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또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강대국스페인이라는 나라가 생기기 이전, 그 땅에서 부흥하고 몰락했던 많은 국가들과, 영웅들의 이야기, 그리고 오늘날의 스페인 곳곳에 자리잡은 건축물과, 전설, 특별한 관습들이 무엇때문에 만들어졌는가? 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분명 역사를 넘어서, 스페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재미있는 글로서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