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일방적인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인간이 지금까지 이룩한 '역사를 만들어낸 방법론'에 있어서는 그다지 변한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책의 주제가 된 수원을 다루는 방식과 그 역활에 대한 내용에 이르게 되면 예로부터 인류가 물을 사용하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방법... 예를 들어 식수와 농업, 교통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유용하게 활용해 왔는데, 이에 그 방법이 활용된 까닭 중 하나는 본래 물이란 인류에 있어 필수적인 자원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비교적 풍부하고도 무한한 자원이라는 인식이 은근히 깔려 있지 않은가 한다.
실제로 수자원은 오랜 역사 동안 비교적 험하게 다루어졌다. 물을 댐에 가두고, 산업 폐기물을 바다의 회복력을 믿고 무분별하게 방사했다. 물론 과거에는 바다를 포함한 수자원이 심각하고 회복불가능한 파격을 입을 것이라는 경고는 적은 수의 환경단체들이 주장하는 바른 소리에 불과했지만, 오늘날 뒤돌아 생각해보면 이제 일반인들도 기후변화와 녹아내리는 빙하, 플라스틱 등이 떠다니는 쓰레기섬의 존재의 심각성을 알기에, 미리 조심하고 대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가 밀려온다.
그럼에도 물은 여전히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자원이기에, 이에 머지 않은 미래에 닥쳐올수 있는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의 수자원을 관리하는 기술과 정책 등 다양한 방법론 또한 보다 경제적이고도 환경친화적인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 또한 물을 사용하는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내용을 알아가는 것과 함께, 앞으로 수자원의 중요성이 얼마만큼 높아질 것인가에 대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 있다.
물론 이러한 주제는 각각의 사람이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흥미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또 그 부분을 더욱 중요하게 읽어내거나 아니면 그저 단순하게 넘기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제 여유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 속에서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물의 부족 뿐만이 아니라, 싱크홀사고 등으로 볼 수 있는 무분별한 지하수의 소비와 같은 '먹을 수 있는 물의 부족'과 초원의 감소이다. 이제 사람만이 아닌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영토가 좁아질 것이다. 과거의 잘못으로 오늘의 빈곤을 불러온 만큼 다시끔 언급하지만 미래 인류 스스로가 깨끗한 물을 만들어낼 것이 아니라면, 이후 어떠한 소비를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