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은 건, 베스트셀러로 떠서가 아니라,
딱 하나....번역한 사람의 이름때문이었다. '공경희'
나는 공경희 번역이라고 되어 있으면 무조건 읽는다.
그만큼 책의 울림이랄까? 그런걸 잘 전달해주는 번역가가 내겐 '공경희'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후, 또 하나의 선물 같은 책, 모리 교수의 유작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제목부터 너무 멋지다.
노후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노후는 삶의 마지막 성장기....성장기가 한참 지난 거 같은데, 아직 남은 성장기가 있다니.
노후라는 성장기가 내게 남아있구나....늙는다는 건 세상의 순리다.
받아들임에 선택에 따라 남은 내 인생이 멋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언제였던가? 아직 남은 인생에서 오늘은 화양연화가 될 수 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반짝반짝하고 아름다운 시절...언제까지 그리워만 할 것인가?
나이든다고 해서 내 인생의 색이 회색이거나 우울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늙는 것은 육체일 뿐 나의 정신은 유연해지며, 지혜와 현명함은 더 커진다.
오늘도 처음이지만, 현재 진행형인 살아야할 유일한 시간이다.....내일도 처음이지만, 내일은 점점 짧아진다.

결국 늙어간다.
늙어감이 어때서? 서럽다? 부정하고 싶다? 이마에 주름 하나 더 는다고 거울보면서 울상일 필요는 없다.
과거에 나를 보면서 속상해하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남은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아깝다.
어른에게도 아직 어른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막연한 두려움이 들었던 이 나이가 무언가 내 나이가 멋지구나하는 위안을 받게 된다.
나는 날마다 즐거운 인생을 보내고 싶다. 그래서 닉네임도 즐거운생활.
인생은 작은 행복들의 합...내 인생은 얼마만큼의 합을 가지고 있는 걸까?
나는 세상에 어떤 선한 기여를 남길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해보기도 한다.
죽음이라는 종착역은 누구에게나 있다.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다.
영원한 인생 스승인 모리가 자신의 서재에서 꿈꾼 세상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날마다 나는 소소하더라도 딱 한 가지씩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합이 모이면 나는 정말 멋진 좋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