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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나야님의 서재
  • 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
  • 오니시 야스유키
  • 13,500원 (10%750)
  • 2013-11-28
  • : 1,508

경영의 할아버지가 와도 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일본항공이

살아있는 경영의 신이라고 평가받는 이나모리 가즈오를 만났다.

 

1차 파산 직후 일본항공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생의 경험과 철학을 모두 담은 일본항공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에게 마지막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고자 한다. 단순히 기업을 되살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의 경영이 놓치고 있던 신뢰와 행복, 의무를 자신만의 독특한 경영철학인 아메바 경영과 결합하여 새로운 일본항공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는 위기에 빠진 경영자뿐만 아니라 하루를 무사안일로 보내고 있는 직장인들의 마음도 깨워준다.

 

특히 이 부분이 일개 직장인의 마음을 울렸다.

 

“고름을 빨리 짜내고 재건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싶다.”
2012년 여름, 한 대기업 전자회사 사장이 수천 명의 조기퇴직자를 모집한 후, 기자회견장에서 이런 말을 뱉어 세상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우리는 고름이었구나.”
내장을 잘라내는 듯한 고통으로 회사를 등지는 사원에게 참을 수 없는 상처가 된 것은 물론이고 사원을 비용으로밖에 보지 않는 대표 밑에서는 남은 사원들도 의욕이 생기지 못한다. 그 후 1년, 그 회사의 재건사업은 진척 없이 늦어지다가 경영상황은 악화 일로를 걸었다.
하지만 ‘사원=코스트’로 생각하는 대표는 그 사장만이 아니다. 인원을 대대적으로 줄이면 주가가 올라가고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며 주위에서 칭찬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중장년 사원을 한 사무실에 모아놓고 일을 주지 않아 결국엔 스스로 “그만두겠습니다”라고 말하게 하는 음습한 회사도 있다.
이런 세상에서 ‘사원은 가족이라’라던가,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경영’이라고 단언하는 이나모리 가즈오는 어쩌면 사회의 이단아일지도 모른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주장하는 ‘사원의 행복추구’에 대해서는 재건의 파트너인 기업재생지원기구의 일원들도 처음에는 다른 의견을 세웠다.
“지금 JAL이 파산하는 바람에 금융기관이나 주주 등, 많은 기업의 이해관계자에게 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이런 때 ‘사원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하지만 이나모리 가즈오는 누가 뭐래도 사원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면 물러서지 않았다.

 

지금 그들이, 혹은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할아버지보다 신이 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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