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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볼때기님의 서재
  • 십자가
  • 시게마츠 기요시
  • 11,700원 (10%650)
  • 2013-02-07
  • : 278

 

 

[도서 십자가] 상실의 시대보다 아련하고 키친보다 섬세한 이야기

 

 

도서 십자가는 일본의 작가 사게마츠 기요시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 왕따로 고통바다가 자살한 학생의 아버지가 인터뷰하는 것을 보고 방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2주만에 써 내려간 도서 입니다. 즉, 왕따로 한 주제이면서도 그 고통을 20년간 고뇌하고 망설이고 상처를 받으면서 한걸음씩 나아간 남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실의 시대보다 아련하고 키친보다 섬세하게 그려낸 이야기 입니다.

 

 

■ 프롤로그

 


 

 

이번 도서 십자가는 위즈덤하우스의 예담출판에서 2013년 2월에 출간한 도서 입니다. 위즈덤하우스 소셜 평가단 2기 미션 도서로 받게 되었는데요, 저번과 마찬가지로 깔끔하면서도 안족이 비춰지는 포장지가 인상적이네요^^

 




 

 

도서 십자가는 2010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고 고단샤 100주년 기념걸작으로 선정되었을 만큼 인기를 끌었던 내용 입니다. '날부터(그애가 떠난 후)우리의 긴 여행이 시작되었다' 라는 말처럼 중학교 2학년때 집단 따돌림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후지슌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주인공, 그리고 후지슌의 가족들등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 작가소개 및 차례

 


 

 

Kiyoshi Shigematsu,シゲマツ キヨシ,重松淸 1963년 오카야마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출판사에 근무하면서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특히 청소년과 어른이 겪는 성장통을 테마로 한 화제작을 꾸준히 발표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일본의 중견 작가 입니다.

 

가정이나 학교, 직장 등 주로 일상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과장 없이 묘사하여 가히 '탁월한 일상의 작가'라 불릴 만한 시게마츠 기요시는, 사건의 인위적 결말이나 상투적 감동을 배제하고 한 사건이 등장인물들에게 미치는 감정의 파장을 세밀하게 관찰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바로 내 얘기'이지만 또 미처 몰랐던 내 친구, 우리 부모, 직장 동료의 세심한 내면을 전해 듣는 것 같은 보기 드문 감동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당위나 대안 제시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을 그대로 응시하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고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포용과 화해, 그리고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도서 십자가의 구성은 총 7개의 챕터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제일 첫장에서 친구의 자살로 시작해서 대학 졸업을 거쳐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주로 대학까지의 일이 중점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왜 이 이야기를 써 내려갔는지 마치 작가인 시게마츠 기요시가 자신의 경험담을 쓴 느낌마저 들 정도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 줄거리 및 개인적인 평

 


 

 

이야기는 중학교 2학년 친구의 후지슌의 자살로 부터 시작합니다. 집단 따돌림으로 자살한 후지슌의 자살은 그가 남긴 4명의 동급생 이름이 적힌 유서 때문에 제물자살이라는 별명이 붙여지고 전국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 유서에 적힌 4명의 이름은 절친이라고 표현된 바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사나다 유, 자신을 괴롭힌 두명의 동급생 미시마 다케히로, 네모토 신야, 그리고 짝사랑했던 나카가와 사유리 입니다.

그곳에 쓰여 있던 이름은 전부 넷. 그중 하나가 내 이름이었다.

“사나다 유, 나의 절친이 되어주어서 고마워. 유 짱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게.”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후지슌을 왕따시킨 그룹의 중심 인물이었다.

“미시마 다케히로, 네모토 신야. 영원히 용서 못 해. 끝까지 저주할 거야. 지옥으로 가라!”

네 번째는 여학생, 나카가와 사유리.

“나카가와 사유리, 귀찮게 해서 미안해. 생일 축하해. 행복하기를 바랄게.”

고마워. 용서못해. 미안해 이 세가지 마음을 남기고 후지슌은 세상을 떠났다.

- 도서 12 페이지 내용 中


하지만 이야기의 주인공 사나다 유는 왜 후지슌이 자신을 절친이라고 썼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친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중2가 되서는 이야기도 거의 하지 않았고, 왕따로 자신은 하지 않았으니 괜찮다는 식으로 방관하며 지켜보기만 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4명은 각자의 방식으로 후지슌이 죽은 다음에도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게 되는데, 바로 그 고통이 십자가의 고통이라고 책은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비난하는 말에 두 가지가 있다고 가르쳐준 사람은 혼다씨였다.

나이프의 말.

십자가의 말.

"이 두가지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중략)......

"나이프의 말에서 가장 아플 때는 찔린 순간이야."

그러나 십자가의 말은 다르다고 했다.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져야 하는 말이지. 그 말을 등에 진 채 계속 걸어가야 해.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을 수 없고 발길을 멈출 수도 없어. 걷고 있는 한, 즉 살아 있는 한 계속 그 말을 등에 지고 있어야 하는 거야."

- 도서 74 페이지 내용 中

 

 

십자가를 평생 지고 살아가야 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휴지슌의 가족이겠지만, 그 외에도 이 4명은 평생을 십자가의 말을 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후지슌의 기억을 하루하루 조금씩 써 내려가던 걸 몇년이 지난 뒤 후지슌의 아버님께 보여준 날, 어떤 형태든 자신의 아들을 기억할 수 있는 걸 써달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며 후지슌이 죽은 직후 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삶과 미시마의 삶, 그리고 네모토의 삶과 사유리의 삶까지를 사나다 유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을 때 비로서 후지슌이 자신을 절친이라고 쓴 이유를 알게 되는데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별 생각 없이 가까이에 있는 노트를 펼쳐 봤더니, 한 페이지 전체에 걸쳐 커다란 일람표가 쓰여 있었다......(중략).....같은 반 남학생을 절친, 보통, 라이벌, 적 등 네 종류로 구분한 표였다.......(중략)....

"사실 그 애는 절친이 아니라, 동경의 대상이야"......(중략)......

절친이라는 것은 죽고싶을 정도의 고통이 있을 때 털어 놓을 수 있는 상대인 동시에, 털어놓지 않아도 눈치를 채거나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도 뭔가를 해주려고 하는 상대이다. 너는 그렇게 간단한 것도 몰랐단 말인가..? 후지슌의 입가가 움직인다. 눈이 부신 듯한 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움직인다.

그래도 유 짱은 내 절친이야.

그 목소리가 들린 순간,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깜짝 놀라서 "왜 그래?"라고 묻는 아내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려던 순간, 가슴속에서 치미러 오르는 것을 참지 못하고 결국 통곡하고 말았다. 나는 갓난아이처럼 울었다.

후회가 있다. 미안함이 있다. 슬픔이 있다. 나 자신에 대한 분노도 있다......(중략)....

- 도서 327 페이지 내용 中

 

 

전체적인 내용을 안보고 이 부분만 보면 조금 어리둥절 할 수 도 있는데요, 사람들은 자신의 동경을 대상을 자기 마음대로 절친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후지슌의 입장에서 보면 사나다 유가 동경의 대상이였고, 그랬기 때문에 절친이라고 유서에 남겨놨던 거였는데, 그동안 사나다 유는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절친도 아닌데 이름을 남겨놔서 자신읠 더욱 힘들게 했다며 오해하며 오랜 세월을 살아왔던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책은 마치 자신의 경험인 것처럼 이야기를 풀어 내려 가는 시게마츠 기요시의 필력에 감탄을 받기도 했는데요, 책의 제목은 '십자가'지만 거의 '아버지'라고 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후지슌의 아버지 입장에서의 삶과 현재 한 아이가 된 나 자신의 삶을 기가 막히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 인물들의 원망으로 가득 찼던 마음이 후회와 안타까움으로 바뀌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게 되는 과정이 섬세하게 담겨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며, 감동과 치유의 느낌까지 들게 해주는 작품 입니다^^

 

 

■ 에필로그

 




 

 

갑자기 이런말이 떠오릅니다. "친구란 남들이 모두 떠났을 때,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다" 도서 십자가는 진정한 친구가 무언인지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일본의 문화와 풍습도 엿볼 수 있어서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던 책이였는데요, 훈훈한 감동과 삶에 대한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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