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다는 것 안에는 멀어지는 힘과 함께 돌아오는 힘이 작용하는 것 같다. 아유미는 정신이 아찔해질 것 같은 타원을 그리는 혜성의 궤적을 좋아했다. 혜성 중에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않는 것도 있다. 이백 년이 걸려 돌아오는 것도 있다. 태양에 다가갈수록 꼬리를 길게 끌고 빛나며 태양으로 얼굴을 향하는 혜성, 어떤 인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그저 똑바로 나아가는 혜성은하나도 없다. 자기 뒤에 꼬리가 뻗어 있는 것을 상상했다. 이치이와 지금 헤어지게 되어도 그것은 헤어짐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유미 안에 천문학이 자리 잡았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