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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잉잉님의 서재
[6장 밤의 작업: 일] 중에서.

오랜 시간의 노동은 몸과 마음을 고갈시켰다. 중세 프랑스의 의류업 노동자들은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위험하고 몸을 크게 해친다”고 선언했다. 훨씬 뒤에 런던의 한 작가는 전형적인 농촌 노동자에 대해 이렇게 주장했다. “휴식과 생계를 원하나 그는 끊임없이 일해야 하고 그 때문에 몸이 크게 상한다. 그는 힘이 소진되고 병들어 빨리 늙는다.“



그에 못지않게 나빴던 것은 밤이 ‘노동 시간’이었던 노동자들의 운명이었다. 밤 근무를 하는 현대 노동자들에 대한 연구는 그들이 강도 높은 불면증, 피로, 소화 불량 증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밤중에 인간 신체는 잠들도록 만들어졌고, 많은 음식을 소화하지도 못한다. 심야에 깨어 있거나 음식을 먹는 것은 24시간 주기의 생체 리듬과 장구한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인간 진화 과정을 부정하는 짓이다.



그러나 밤에는 심한 고통과 고된 노동과 육체적 고갈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노동자에게 좋은 점도 있었다. 한 예로, 더운 여름철에는 밭일을 하기에 밤이 더 좋았다. 노동자들은 밤에 일하기 위해 무더운 낮에는 기꺼이 잠을 잤다. 대장간이나 주물 공장도 선선한 밤 기온의 덕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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