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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턴테이블·라이프·디자인
  • 기디언 슈워츠
  • 18,000원 (10%1,000)
  • 2024-05-25
  • : 1,173
MZ세대로 태어나 LP를 모으고, 턴테이블에 올려 음악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매체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아날로그 음악.그러던 어느 중 "LP 붐이 왔고" 2020년에는 LP 판매량이 (비록 마찬가지로 저물어가는 산업이지만) CD 판매량을 뛰어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적당한 가격에 예쁜 디자인의 보급형 턴테이블, 전혀 바이닐 세대가 아닌 '요즘 가수'의 앨범도 바이닐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결국 나도 수집을 시작하게 됐다.​바이닐의 매력은 수고롭더라도, 아름답다고 섬세하다는 점일 것이다. 앨범을 보호 비닐에서 꺼내고 슬리브를 꺼내서 그 안에서 판을 꺼내서 턴테이블에 올린다. 수동 기기를 가진 나 같은 사람은 바늘을 올려주기까지 해야 한다. 그 예민함으로 시작했던 바이닐의 취향이 이 책을 읽으면서는 좀 더 소중한 인류의 유산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유튜브에서 좋은 음악을 듣다보면 이런 댓글들이 보인다. '집에서 이렇게 편하게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비록 내가 옛날 사람이 아니라 할지라도 드문드문 그 소중함을 느낀다. 예전에는 노래 한곡 들으려면 셀프로 노래를 하거나(...) 집에 악단 정도는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양질의 음악을 향유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기기의 발명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것. 그 시작점에 턴테이블의 아버지인 포노 그래프, 그리고 턴테이블이 있었던 것이다. 시대를 풍미한 턴테이블은 물론이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많은 브랜드까지 적당한 목차를 잡아서 소개를 담고 있다. 그래서 독서 목적에 맞게 편안하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줄글로 빽빽하게 채워넣기보다는 많은 턴테이블들의 사진이 실려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그래서 일독하며 대강 오디오의 역사를 파악한 후라도 이 책을 다시 들춰볼 이유가 충분하다고 느껴졌달까. 수십년 전 디자인업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싶을 정도로 유려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요즘 유행하는 미드센추리와 빈티지의 오리지널을 보고나니 디자인이 반복되는 이유가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이 레퍼런스를 뛰어넘기에는 인간의 미적 한계가 존재하지 않을까.​이 책을 읽으면서 사고 싶은 빈티지 턴테이블을 꼽아보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인류의 1900년대 역사를 어느 한 측면에서 보는 기분도 들었다. 턴테이블 발명의 역사를 간략하게나마 보면서 에디슨이 1921년에 했던 말을 되새긴다. "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요? 글쎄요, 나는 포노그래프를 가장 좋아한다고 답할 것 같아요. 두말할 나위 없이 내가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이 나라 수백만 가정 너머 전 세계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죠.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작업은 내게 벅찬 만족감을 줍니다. 나는 위대한 예술가의 노래와 연주를 감상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할 여유가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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