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 가족에겐 어쩌면 머나먼 이야기일 수 있는 대학 입시와 수험생, 그리고 그 부모들의 경험담과 조언을 담고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중고등학생 부모뿐 아니라 나 같은 초등학교 학생 부모에게도 아이와 나의 인생을 크고 넓게 보고 설계해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어쩌면 입시가 얼마 안 남은 고등학생 부모보다 나처럼 아이 교육을 이제 막 시작하면서 자녀교육관을 만들어가야 할 시기에 읽으면 자신만의 주관을 세우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읽은 내용 중에 마음에 남았던 몇 가지를 남겨본다.
첫째, 아이가 가고 싶어하고 고마워하는 학원을 보내라.영어유치원을 보낼 것인가에 대해 와이프와 함께 꽤 오랫동안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우리 형편에 보내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려서 결국 안보냈었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남들이 좋다는 학원을 보낼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어찌해야하나 고민이 참 많았다. 그런데, 참 명쾌한 잣대 아닌가? "아이가 고마워하고 가고 싶어하면 보내라. 그렇지 않다면, 시간 낭비이고 돈 낭비이다."
둘째, 아이의 진정한 성공과 행복한 삶을 바란다면 아이와 소통하라. 가장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친절하고 애정이 담긴 말 한마디로 아이가 사랑 받는다고 느낄 수 있게 소통하라는 조언이다. 이 건 아이뿐 아니라 부부끼리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매일매일 보고 부대끼고 살다보면 서로의 소중함을 잘 표현하지 못하게 되는데 가족의 믿음을 서로 시간과 정성을 다해 표현하는 것. 이게 어쩌면, 자녀 교육의 시발점이자 제일 중요하다는 것. 매우 공감하면서도 실천이 어려운 부분인것 같다.
세째, 아이가 스스로 자기 길을 찾아가게 하고, 부모는 떨어져서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이런 이야긴 부부 싸움 하기 딱 좋은 의견이다. 아이가 무얼 스스로 할 수 있냐고. 부모가 이끌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저자의 이 의견에 200%공감한다. 사실 참견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어렵다. 보이지 않게 제안해주고, 길을 너무 벗어나지 않게 가이드해주고, 스스로 잘 해나가고 있다고 격려해주고.
네째, 잔소리하는 것을 줄이려면 공부 안하는 우리 아이를 적게 보면 된다.이거 참 무책임해 보이는데 참 와닿는 조언이었다. 안하는 모습이 보이고 그럼 무엇이라도 해줘야 할 거 같고하니 잔소리를 하게 되는게 아닐까. 잔소리할 시간에 내 일을 즐겁게 충실하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조언은 참 도움이 되는 말이다. 내 일에 몰입하는 것이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된다니.
이러한 마음에 와 닿는 조언들을 저자가 만났던 제자와 부모님들의 경험담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책에 소개된 여러 사례들과 조언들 중에 우리 아이에게 맞을 만한 방법을 차근차근 적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조언처럼 좀더 거시적으로 크고 여유있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