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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as2699님의 서재
  • 튜브
  • 손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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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22
  • : 5,537

무뚝뚝한 자식, 무능력한 아빠, 무관심한 남편… 가족에게 없는 것에 익숙했던 그의 존재. 이제 진짜 없어져야 할 것 같은 아니, 없어져도 신경이나 쓸까. 나 하나 사라진다고 끝나는 건 세상이 아니라 나인데.

📖 ⠀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내가 죽고 싶다고,⠀
죽어야겠다고 느끼는 이 체감이 중요한 거라고. ⠀
p.15⠀

삶의 끝이라 생각했으나 그를 기다린 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죽음과도 같던 혹은 그보다 더한 시간의 짓거리는 그에겐 고통이나 다름없었다. 연이은 사업의 실패, 가족의 외면, 냉혈한 세상의 이름은 그를 궁지로 몰아넣었고 그나마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여기로부터 이 몸뚱아리를 탈출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번번히 실패했고 내가 나를 살고 죽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이 빌어먹을 세상이 더 젠장해질 찰나! 우연은 그를 지나치지 않고 손을 내민다 다시, 살아보자고.⠀

📖 ⠀
어떤 의미에서 김성곤은 확인한 셈이었다. 그가 이 세상에 있든 없든 이 세상은 변함없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그러나 죽음에게서 외면받았음에도 김성곤에게 살아 있다는 사실은… (중략) 그건 달리 말하면 그가 삶 안으로 강제로 밀어 넣어졌다는 뜻이기도 했다. ⠀
p.31⠀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누군가의 전설이 아닌 이름은 몰라도 볼만한 평범함의 전형이다. 때문에 온갖 MSG로 버무린 스펙타클한 전개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그의 이야기지만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는 것은 (상황과 경우가 다르지만) 나 역시 떠오르고 싶은 본능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한숨을 쉴 때마다 언제까지 가라앉을지 모를 상황이지만 개의치 않은 것 같다. 마치 이대로 익사하다 죽어도 모를 정도로 이 삶에 길들여진 걸까.⠀

📖⠀
웃기지?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 ⠀
작고 의미 없어 보이는 것들로도 삶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p.101⠀

사소한 계기를 통해 그는 바꿔보기로 한다. 뭔가 엄청난 큰 변화가 아닌 아주 정말 (나의) 작은 것으로부터. 세월의 무게에 자연스레 움추린 이 습관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눈에 낀 흠점을 하나둘 걷어내니 나 역시 칭찬할 거리가 보인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사물을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분명히 뭔가 다른 이 강렬한 느낌! 으로 그는 누구도 생각못했던 하지만 (숨이 붙어있는) 누구라면 할 수 있는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한다. 그를 떠났던 혹은 잊혀질 뻔했던 과거의 추억, 이름들이 하나둘 그를 찾아오고 비로소 삶의 온도를 알게 된다. ⠀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쉽지도 않다. 마음먹기까지는 쉬워도 그것을 (제대로) 소화하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 역시 그런 부침의 과정을 겪으면서 남의 눈이 아닌 나의 눈으로 보는 법을 깨닫는다. 유연해지고 여유로워졌으며 무엇보다 자유로움을 느낀다, 그동안 나를 가두고 괴롭혔던 이 악하고 약한 감정으로부터.

“네가 누구인지 말해주는 건, 너의 생각이 아니라 너의 행동이야”
“우리는 왜 넘어질까? 우리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야”⠀

이 책을 읽고 그를 만나면서 한 영화 속 대사가 생각났다. 넘어지지 않으면 일어서는 법도 몰랐을 것이다. 얼마나 아픈지도 모른다. 가볍거나 무겁거나 상처의 깊이는 달라도 그것은 반드시 우리 인생에서 스친다. 그리고 흔적으로 스민다. 쌓이고 쌓여 하루를 만들고 내일을 나아간다.

비온 뒤에 땅은 더 굳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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