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까?
신분증?주민등록번호?날아는사람들?날 낳은 부모님?
그러나 이모든것들이 순간 송두리째 날아가버린다면..??
카프카의 '변신'처럼 말도안될것같은 물음을 던지며 이 소설은 시작된다.그러나 이건 조금 다르다.
공포가 서서히 다가온다.그리고 우리가 어렴풋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쳐갈때쯤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다.
단순히 장난으로 시작했던 콧수염깎기가 순식간에 날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사람'으로 바꿔놓다니..
이얼마나 섬뜩한 상상인가.(아니,상상하기도 싫다고 하는편이-)
평소에 잘 가지도 않는 학교도서관에 들렀다가 재미있는 제목이 눈에 띄어 빌리게 된 이 책을 부산가는 기차에서 잃어버리고는 반납을 위해 울며겨자먹기로 사서 그제야 읽게된 이책은 생각보다 훨~씬,심각하게 삶을 고찰하게 했다..
결국 '나는 무엇인가' 지금 여기서 숨쉬고 있고 움직이고 있는 나의 존재는 과연 무엇으로 증명되어질 수 있는가 하는 둔탁한 질문을 우리에게 안겨주는 문제적 소설,'콧수염'.
아이러니컬하게도,이 한편의 소설만으로도 카레르는 자신이 천재임을 증명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