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숙 선생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다. 이태숙 선생님은 하루 한권, 그림책 공감 수업과 인권 감수성을 기르는 그림책 수업 등 그림책을 깊게 이해하고 수업에 활용하면서 우리 생활의 일들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작가이다. 인권, 생태 감수성 등 어찌 보면 불편한 진실에 가까운 일상의 일들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아이들과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작가가 일상에서 느낀 기후의 변화를 계기로 아이들과 함께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방법으로 자신의 장기인 그림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1장, 우리가 살아가는 곳, 지구, 2장 지구의 주인들이 사라져요, 3장 늦기 전에 우리가 나서야 해요 로 구성된다. 보통 그림책, 수업 하면 그림책에 관한 간단한 소개와 수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지엽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데 반해 이 책은 그림책을 보는 내공과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2장 지구의 주인들이 사라져요 중 한 꼭지인 이대로 괜찮을까는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다룬다. 아직 과학자들도 꿀벌이 사라지는 것의 원인에 대해 이렇다 할 하나의 의견을 내고 있지 못하지만 그 문제에 대해 아이들이 인식하고 심각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제시한다. 특히 '그림자의 섬'이나 '태어납니다 그리고 사라집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인 동물들이 사라지는 모습들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며 자연을 망치는 것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제시한다. 그리고 이 책의 더 좋은 점은 대안이 될 만한 그림책들을 해당 주제마다 제시하고 있어서 그 부분이 참 든든하다.
나의 생태 감수성, 아이들의 생태 감수성 서서히 스며들게 하기에 가장 좋은 소재 그림책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