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유명한 9명의 소설가들의 단편 소설집이다.
평소 단편소설집은 잘 즐겨보진 않지만 워낙 유명한 작가들의 단편집이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읽게 되었다.
미야베 미유키, 아야츠지 유키토, 시마다 소지, 미치오 슈스케, 모리무라 세이치, 아리스가와 아리스, 오사와 아리마사, 다나카 요시키, 요코야마 히데오
일본 소설 특히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번에 이름을 알 정도로 유명 작가들이다. 이런 유명작가들의 소설을 한 곳에서 보게 되다니 이 보다 더 두근거릴 일이 있을까?
내용을 읽어보면 사실 단편인 만큼 내용에 깊이는 없다. 하지만 20여 페이지의 짧은 내용에서 단순에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작가들의 노련미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중 모리무라 세이치의 하늘에서 보내 준 고양이는 직업을 구하기 위해서 지방에서 상경한 주인공 청년의 눈으로 본 시부야의 묘사가 마치 내가 시부야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세심하고도 날카롭게 표현하고 있다. 난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마치 내 자신이 그 청년이 되어 대도시의 두려움과 쓸쓸함, 막막함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무슨 회사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단편집으로 각 소설에 50이란 숫자가 등장한다. 이 부분이 각 작가들의 위트를 볼 수 있어서 읽는 나도 유쾌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