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지외
쓸모 2026/04/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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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한 지옥
- 김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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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 2026-04-20
: 510
오랜 기간 지면과 웹을 통해 발표되었던 김인정 작가의 8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내 독서 스펙트럼이 넓지 않은 탓에, 소설집으로서의 만남은 처음이었다. 으레 장편 한 권 분량쯤이니 금세 읽히겠거니 했는데, 예상보다 오래 붙잡혔다. 시간뿐 아니라, 상념까지도.
고서에서나 건져 올렸을 법한 낯선 단어와 표현 앞에서 몇 번이나 멈춰 섰고, 문장을 되짚어 왕복했다. 성큼성큼 읽어내지 못하는 내 비루한 어휘력과, 저 앞에서 손짓하는 작가의 깊고 풍부한 언어 사이의 간극이 선명했다.
덧없는 사랑, 신의와 몰락, 배신과 복수.
복수에 스민 연심, 부질없는 욕망.
그 모든 것이 결국 삶을 향해 되돌아오는 잔혹한 서사다.
지루한 천국보다 다정한 지옥이 나은 걸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라 했던가.
삶이란, 결국 살아내는 것.
8편중 내맘에 남은 한편은 이 소설이다.
*권커니, 그대여 종일토록 취하시라*
제목마저 긴 이 짧은 소설은 마치 열두 폭 인물산수 병풍처럼 장면이 겹겹이 펼쳐진다. 한겨울 눈밭과 세찬 바람이 스며들 듯, 읽는 내내 눈이 시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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