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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의 서재
  • 죽음 공부
  • 박광우
  • 16,200원 (10%900)
  • 2024-12-06
  • : 3,731
파킨슨병, 말기암 명의 박광우 교수님이 전하는 죽음과 삶에 대한 이야기다. 죽음은 몇년동안 내가 관심이 있던 이슈다. 병에 대한 걱정이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다. 10년전 사후장기기증 서약을 할때만 해도 죽음은 크게 염두에 두지도 않았고, 현재도 장례식장 경험이 열손가락 내외 정도로 죽음은 낯설다. 이런 내가 죽음이 준비되어 있을리 만무하다. 입버릇처럼 얼른 나이들었으면 좋겠다했는데, 나이들면 노화도 동반한다는 것도 망각하며 살았다. 곱게 늙어죽는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다. 책속에서 만나게 되는 질병과 고통, 가족과의 갈등을 보니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중요하다. 질병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죽음의 과정을 결정하는 것이다. 무리한 수술이나 의미없는 연명치료는 중단하고, 호스피스 치료나 생전장례식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작별인사를 나눌수 있는 죽음이 낫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고, 감사함을 말하며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p23~24
치료 과정에서 적극적인 통증 조절을 시행했지만 무의미한 치료를 독려하지 않고 환자의 의견을 존중한 의료진이 만들어낸 웰다잉이었다. 잘 죽기, 존엄 있게 죽기라는 웰다잉에 대한 잘 알려진 의미에 더해, 나는 이런 해석을 덧붙이고싶다. '안녕히 계세요.' 같은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죽음이다.

p71
죽음이라는 삶의 끝에서 큰 재산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세상에서 좋다고 하는 그 어떤 것도 죽음 앞에서는 가치를 잃는다. 죽음을 앞두고 벌어지는 이런 분란의 사례를 술하게 보 는 의사의 관점에서, 죽음 이후에 남는 것은 나를 알고 기억해 주는 사람들의 감정뿐이다. 죽어가는 나를 위로해주는 것은 내가 죽고 나서도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p96
죽고 싶다고 해서 숨이 참아지지 않는 것처럼, 오롯이 내 의지로 죽음을 선택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최소한 죽음의 과정은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p108
"오늘이 내 최고의 날입니다. 오늘보다 더 좋은 날은 내일 없고요. 오늘 당장 나를 위한 것을 하셨으면 해요."

p109
"저는 인생의 목표가 내일 당장 죽더라도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거예요. 환자분께서도 당장 후회 없는 일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지 않았어야 하는 후회보다는, 했어야 했던 일에 대한 후회가 더 크게 남는다고 하잖아요. 내일은, 언젠가 했어야 했던 일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p235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는 오롯이 나 혼자이지만, 그 마지막 순간에 내 손을 잡아줄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그 또한 행복한 마무리를 위한 조건이 아닐까싶다.

8년전 암진단을 받았다. 진단받은 날, 다음날로 수술일을 잡고 이틀만에 퇴원했다. 운좋게도 건강검진에서 늦지않게 발견했고, 많이 고민하지 않고 바로 행동한 덕에 치료과정도 힘들지 않았다. 완치판정을 받고도 그렇게 몇년이 지났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과거에 대한 후회는 안하는 편이라 늘 현재의 삶에서 행복을 느낄줄 안다. 늘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넣어주는 남편이 존경스럽고, 나보다 나은 인간으로 자라난 두 아이의 성장이 나날이 감동스럽다.
난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 그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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