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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rtlsdo님의 서재
  • 잠깐만 기다려
  • 차은실
  • 15,300원 (10%850)
  • 2022-04-11
  • : 495

요즘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졌다. 사실 순수한 목적의 관심이라기보단 어떻게 하면 수업에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목적이 있는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다 발견한 그림책 "잠깐만 기다려" 

나는 사실 기다리는 것을 별로 않좋아한다. 뭐 좋아하는 사람이 뭐 있겠냐만은...나는 특히 정해진 시간의 기다림을 몹시 힘들어한다. 5분 1시간 등등 1시간 동안 물리치료 받기, 10분간 앉아 있기 등등

오히려 정해진 그 시간이. 오롯이 기다림에 써야하는 그 시간이 나는 몹시 힘들다.

그런 나에게 다가온 " 잠깐만 기다려"

아이는 엄마를 부른다. 아이는 신기한 주황색 동그라미를 발견하고 엄마 엄마 부른다.

그런데 엄마는 기다리라고 한다. 열까지 세고 있으라고 엄마 금방 간다고.

사실 기다림을 주는 입장에서는 열이라는 시간은 금방일 것이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아이에게 열은.......나같은 사람에게 열은........끝없는 무한의 시간으로 여겨진다. 

아이는 숫자를 세다가 자신처럼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들을 만난다. 하지만 기다리던 이들은 다들 상대를 만나 떠난다. 펭귄까지도 이제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만나러 가겠다면서 떠난다. 다시 아이만 남는다. 여전히 엄마는 잠깐만~~이라고 외친다. 

엄마가 돌아왔을 때 이제는 아이가 잠깐만을 외친다. 아이가 사라져버린 주황색 동그라미를 보며 엄마는 아이를 찾는다.

아이가 엄마를 기다리는 시간이 내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내 아이가 생각이 났다. 나도 아이에게, 아이가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 그 순간에 잠깐만을 외치고 있진 않은지. 사실 많이 그러고 있다. 나의 잠깐이 아이에겐 참 중요한 순간이었을텐데. 이 그림책은 반성의 시간이었다.

엄마가 아이를 찾을 때 아이가 잠깐만요를 외친 것 처럼, 내 아이와 나의 시간이 어긋나버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일었다. 서로 같은 시간에 같은 마음으로 동그라미를 볼 수 있기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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