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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 타이완을 만났다
  • 이지상
  • 14,400원 (10%800)
  • 2015-01-30
  • : 215

그 때, 타이완을 만났다 이지상지음

삶의 고비에게 인생의 출발점이었던 첫여행지 타이완을 다시 가다!

p.83

여행의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다.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얼마나 흥겨운가.

삶은 결코 대단하지 않으며 평범한 사람들의 사소한 몸짓과 눈빛들로 이루어져 있다.



웬지 초록잎사귀 속에 있어야 할 것 같은 노란 겉모습을 가진 타이완 여행기.

부모님이 아끼는 나무와 함께 찍어 보았다.

-

여행이라는것이 참 그리울때가 있다. 특히 요즘같이 회사생활에 지칠때,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내맘같지 않을 때, 잠시 현실에서 한발 물러서고 싶을때

절실히 그리운 그것, 여행.

정말 좋았던 여행의 추억이 있다면, 그럴때마다 간혹 그때의 기억들을 되살려보면 어찌나 힘이 되는지.

그 추억들을 떠올리면, 벗어나고 싶던 현실속에서 또다시 열심히 제 본분을 지키고 언젠가 떠날거라며

그때를 위한 계획을 세우며 보내는 기다림이 현실을 부딪혀 나가는 원동력이 되더라.

이런 마음을 달래주는것이 누군가의 여행기인데 이번에 읽어본 그때,타이완을만났다 라는 책은

요즘 유행하는 감성적인 문장들과 함께 사진들이 책 절반 이상을 이루는 그런 흔한 여행기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작가가 이동하는 장소 한 곳 한 곳 마다, 함께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것을 맛보며 생각을 나누고 있는 작가와 함께 여행을 하는 여행자가 된 기분이었다.


작가의 첫 여행지가 타이완이었고, 타이완을 그리워했고 마음이 무척 힘들때첫여행지를 다시 찾고 싶어했던것처럼, 나에게도 첫 여행지가 아주 인상적인 기억들이 남아있다처음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내게 있어 첫 여행지는 절친들과 대학교때 3주가까이 떠났던일본 여행이었는데,우리나라와 비슷한것 같지만 이국적인 풍경들, 자전거가 많이 보였고차가운 공기를 맡고 지나갔던 어느 다리 밑, 조그마한 화분들이 모여있던 어느 골목길,편의점 잡지 코너에 우르르 몰려있던 사람들, 따뜻하고 맛있었던 오뎅국물,여자아이(?)의 눈에 비친 도큐핸즈라는 신세계,노트북을 가지고 바삐 일하던 사람들이 가득한 시부야의 스타벅스이천년도 초반에 첫 해외여행이라는 떨리는 마음을 갖고 떠난 자유여행은 너무나도 좋았어서아직까지 그때의 기분과 공기와 냄새가 느껴지는것 같다. 아마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첫 여행이라는것이 상황은 다르겠지만 나와 비슷한 기분이 아닐까.
감히 당신의 마음을 헤아린다고도 하기 어려울만큼 힘들었을, 어머니를 여읜 작가가 다시 찾게 된 첫여행지 타이완.여행을 하면서, 추억을 더듬으면서 마음이 조금은 나아졌을까.어머니를 향한 슬픔이 마치 나의 일처럼 울컥하며 읽었던 페이지들을 넘기고 나니이런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p.36~37빛과 어둠 사이, 낡고 퇴색한 건물들 틈 어딘가에 내 추억들이 꽁꽁 숨어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 우울해하지 말자. 모든 게 변하는 것이다.지금의 나도, 이 건물들도, 넘어가는 해도 모두 사라지고 있다.눈에 보이는 것들이 여기 존재하듯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으리라.시간 속에서 가는 것은 가고, 오는 것은 오는 것이다.그 시절을 찾으려 하지 말고, 잡으려 하지 말며 다만 예쁜 마음으로 그리워 하면 되겠지.
p.103여행이 그렇듯 삶도 '결코 끝나지 않는 이야기' 가 된다.우리가 직선 위의 시간을 달릴 때 언젠가 우리의 생명, 우리의 삶은 직선위에서 툭 끊어진다.그 직선적 시간 위에서 미래는 죽음과 절망을 향해 달려갈 뿐이다.그러나 삶의 한 순간, 한 사람, 한 사건 속에서 무한 순환하는 시간을 느낄 때,삶은 다양한 차원으로 증식되며, 우리의 삶은 결코 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된다.그 때 답답한 현실로부터 해방되는 감정이 덮쳐온다.나는 이런 기분을 순간순간 느낄 수 있는 여행이 정말 좋다.
p.273그래 즐겁게 살아야지.삶이란 슬픔과 좌절과 기쁨과 희망을 다 가슴에 안고 묵묵히 걸어가는 것.

언젠간 타이완의 야시장에서 빙수를 사먹고, 그 유명한 딘타이펑의 샤오롱바오를 사먹어야지.컨딩의 해변도 거닐어보고 타이루거 협곡도 거닐어보자.신베이터우 온천에서 온천도 하고, 시원하게 망고빙수랑 밀크 버블티도 사먹을거야.아마 단순한 타이완 여행안내서였다면 타이완에 관련된 여행정보를 수집하고 알아내는 정도로만끝이났을테지만, 이지상작가의 그때,타이완을 만났다는 책을 덮고 난 뒤 함께 여행을 다녀온 것 처럼숨을 크게 후우- 하고 내쉬었다.작가의 생각과 감정과 이동경로를 한문장 한문장 공감하며 따라다니다보니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내게 있어 여행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단순히 즐기다 오는 것이 아닌, 그들의 삶을 공감하며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 
아- 나는 당신과 함께 참 좋은 시간을 보냈다.그리고 언젠간 꼭 나도 타이완을 만나고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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