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행을 가본 사람들은 분명 내셔널갤러리나 자연사박물관, 테이트 갤러리 등 여러 박물관 중 하나 이상은 가봤을 것이고, 혹은 그 중 어딜 가야하나 고민을 해봣을 것이다.
배낭여행 시절 뭤도 모르고 여행서적에 있는대로 찾아다니기 바빴던 박물관들,,,
그냥 유명한가부다~ 하고 다녔던 그 박물관들과,,,,존재조차 몰랐던 놀라운 박물관들까지 총망라한 책을 알게 되어 영국여행을 다시 가고 싶을 정도였다.
이 책의 놀라움은 그런 여행책자에나 설명되는 수준의 박물관이 아닌 숨겨진 경험이 가능한 장소들에 대해 리얼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박물관이 400여개에 불과하다는데, 영국은 2천 7백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런 수집광들 같으니라고....
사실 이미 널리 알려진 대영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국립미술관 같은 것들보다는, 관심을 끄는 박물관들은 따로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안위크 성"인데, 한 가문의 본가?가 박물관이 될수 있다는 자체도 놀라웠고, 그 규모가 대단하다는 것에 한번 더 놀랐다. 영국 퍼시가문의 안위크 성이 해리포터의 배경이었고, 해리포터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니 전통적인 박물관형태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도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어 좋았다.
특히 다양한 사진들이 들어있어 리얼한 감상을 할 수 있었다.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국제노예제도 박물관인데, 현재에도 어떤 다른 형태로 남아있다고 할 수 있는 노예제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반성과 인식의 공간인것 같다. 1923년 나이지리아에서 영국으로 보낸 크리스마스카드....노예들의 가슴에 글자를 한글씩 쓴 사진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마지막으로 프로이트 박물관이 눈길을 끌었는데, 왜 프로이트 박물관이 영국에 있을까..? 이해가 안되었는데, 나치 치하에 망명을 하느라 진품은 빈이 아닌 영국에 다 있다니...비단 프로이트 뿐만 아니라 영국에 상당히 많은 잡동사니?들이 모이게 된 이유는 어찌보면 가장 안전하고 강했던 과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하간 더 이상 여행이 어디가봤다?는 패키지식의 겉핥기 자랑의 시대가 아니듯, 박물관에 대해서도 어디어디 발도장찍은게 문제가 아니고, 어찌보면 가보지 않더라도 이러한 인문학적 분석을 동반함으로써 제대로 된 나의 지식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