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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나님의 서재
  • 고양이 식당, 행복을 요리합니다
  • 다카하시 유타
  • 12,600원 (10%700)
  • 2023-05-20
  • : 2,758
이 책은 '추억밥상'을 먹을 수있는 고양이 식당에 대한 이야기다. 내곁에 없는 부재중인 사람을 위해 준비하는 식사 혹은 고인을 위한 식사를 뜻하는 가게젠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최근 넘쳐날만큼 많은 힐링소설들처럼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후 고양이 식당에서 그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힐링하는 내용을 예상했다면 다행히도 아니었다. 오히려 추억에 머무르고픈 사람들에게 살아가야하는 새로운 이유를 제시하는 더 힘차고 밝은 책이었다.
그리고 전권 <고양이식당 추억편>의 따뜻함은 그대로 유지한채 더욱 희망어린 글들로 채워있다.

시한부인생을 선고 받은 후 자신과 비슷하게 죽었던 엄마를 찾는 하야카와 나기.
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홀어머니에게만 의지하고 살아가던 미야타 게이타
각자의 에피소드에는 성별도 나이도 상황도 공통점은 없다. 하지만 각기 다른 인생인만큼 그들만의 아픔과 각자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가 애틋하게 다가온다.

살아서 함께 할 때는 그런 일상이 당연하기에 서로의 마음은 잘 모른다. 오히려 헤어짐 뒤에 그 마음을 확인할 수 없을때 절실해지고는 한다. 하지만 절대 나누지못하는 그 마음. 그 마음을 공유하는 곳이 고양이 식당의 추억밥상 앞에서다
다만 이 책은 그들과의 추억에 대한 감성팔이를 하거나 떠난 사람과 다시한번 함께하는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삶의 좌절의 순간에서 그들이 함께 했던 삶이 얼마나 가치있었는지를 느끼고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슬픔은 그들을 떠나보냈기에 시작되지만 떠난 빈자리에서 느끼는 좌절감은 그 누구의 위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빈자리는 메꿔질수 없다. 그저 그 자리를 놔둔 채 살아가야하는 것은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으로는 쉽지 않다. 잊고 싶어도 양각으로 깊이 새겨져 그대로 남는것.
죽은자를 보낸 이에게는 위로가 아니라 그냥 마음을 안고 살아갈 시간의 준비가 필요한것이다.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아니라 넘쳐흘러 슬픔조차 함께한 기억이 되어 잔잔할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리는것뿐. 그리고 그 기다림 이후에 그들과의 추억이 살아가는 힘이 되어 다시 걸어갈수 있는것임을 알려준다.

책은 무겁지 않게 읽히지만 가볍지는 않다. 읽는건 부담없이 읽히지만 읽는이에게 삶의 소중함을 강요하지않아 무게감을 느끼기보다는 각자가 받아들이는 다른 자세에 대해 열려있는 기분이다. 힘들수도 괜찮을수도 혹은 그만두고 싶을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각자가 겪은 시간이 살아갈 또다른 힘을 줄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는것 같다. 함께 했던 시간과 그들을 추억하는 시간조차 살아가는 자의 삶에 지지가 되고 힘이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힘이 되는 내용이다.
기대이상으로 기분좋은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 나머지 에피소드를 읽고싶어 정식 발행본을 사야겠다는 생각의 끝맺음이 더욱 날 기쁘게한다

-"용서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도시야 씨야. 네멋대로 이미 늦었다고 단정 짓지 말고, 제대로 사과하렴. 네 마음을 확실히 전달하는거야."
물론 사과한다 해도 용서해줄지는 모르는 일이고, 만나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첫번째 추억. 검은 고양이와 두부 된장 절임>중

-"괜찮아요"
"괜찮다니, 그럴 일은 없을 거라는 뜻인가요?"
"그럴리가요, 누구라도 주저앉을 때가 있을 테고, 도망치도 싶어질 때도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괜찮아요"
<두번째 추억. 가르마 무늬 고양이와 삽겹살 가라아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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