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계단에서.
jinh7901 2007/02/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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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가 보낸 선물>
때리기를 잘하는 엄마와 늘 맞는 아이 남수가 살았습니다....
로 시작하는 이 동화는 자유를 빼앗기고 억눌리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마음 한 구석을 후련하고 통쾌하게 해줄 동화다.
'때리기를 잘한다는 엄마는 무지막지하게 폭력을 휘두르고 아동학대를 운운할 정도의 엄마는 아니지만, 아이들이라면 누구든지 느낄만한 엄마의 욕심을 드러내는 '평범한' 엄마다.
시험 못 봤다고 , 숙제 안한다고, 티비만 본다고, 학습지 밀렸다고 (야단)맞는 아이들. 그렇게 늘 맞는 아이 남수는 1등은 못해도,
살아있는 낙지가 냄비 속에서 꿈틀대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길 줄 아는 '인간적'인 아이다.
남수는 엄마에게 '맞아가면서' 낙지를 구해(?)주려고 애쓴다.
그리고 며칠 후, "먼 나라로 간 낙지가" 보낸 선물을 받는다.
한마디로 낙지 신발!
우연히 남수는 새소리를 쫓으며 나무를 살피다가 낙지 신발을 신고 나무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새소리에 정신이 팔려 학원가는 것을 잊은 남수의 뒤를 엄마가 쫓아오며 야단을 친다.
또 맞게 된 남수는 도망가다 '엉겁결'에 아파트 벽을 타고 올라간다. 엄마는 물론 경악!!!!
남수는 의도적으로 계획한 것도 아니다.
나도 어린 시절 엄마에게 야단 맞고 매 맞으면 엄마가 참 미웠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속으로 무쟈게 욕하거나 차라리 내가 죽어서 엄마가 슬퍼하고 후회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며 그 억눌린 가슴을 풀었던 것 같다.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마음 속으로만 할 수 있는 복수를 남수는 통쾌히 저지른다. 그것도 '엉겁결'에!!
엄마가 놀라는 모습을 보고 나도 후련한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날 이후 엄마는 남수를 가끔 때리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남수는 늘 맞지 않는 아이가 되었습니다.(낙지 신발 덕분에) 가끔 박쥐처럼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엄마가 늘 때리지 않는 엄마가 될 수 없나 궁리도 하며 ...
<꽁꽁별에서 온 어머니>도 재미있다. 아이들과 어른의 관계를 아이의 눈으로 잘 그린 것 같다.
<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는 도심 속 아파트에서 사는 아이들 이야기다. 음침한 아파트 계단에서 나타난 도깨비. 하지만 아파트든 어디든 뛰어놀고 싶기는 도깨비 아이나, 사람 아이나 마찬가지다.^^;
<이빨귀신을 이긴 연이>는 전래 동화의 형식과 내용을 많이 따른 것 같다. 그래서 친숙하고 읽기 쉬울 것 같다.
<흰곰인형>은 다른 동화에 비해 잔잔한 분위기다.
자기 몸을 내어주고 새로운 몸으로 태어나는 곰인형..심오한 뜻을 아이들 눈에 맞추어 잘 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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