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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kabi님의 서재
  • 두 소녀의 용기
  • 이규희
  • 13,500원 (10%750)
  • 2019-04-15
  • : 22

<두 소녀의 용기>는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 소설로, 성폭력이 피해자의 오점이나 불명예가 아니고 가해자의 범죄이며, 그렇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말해야 한다는 것을 신문 기사나 방송 뉴스가 아니라 문학으로 전달받는 귀중한 책이다.

이 책은 또한 성폭력 사건이 생겼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의 교과서 같은 느낌이다. 당황하고, 앓고, 절망하며, 다시 일어서는 주인공 윤지와 수정이의 심리가 섬세하게 그려졌다. 가해자와 알량한 조직의 명예 때문에 이걸 은폐하려는 관리자들의 행태 또한 성추문이 폭로되었을 때 보이는 그대로이다. 아이들이 끝내 용기를 낼 수 있게 옆에서 지원하는 어른들의 모습 또한 감동이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이런 일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럼에도 당한 사람들이 밖으로 꺼내 말하지 못하는 것은 성범죄가 범죄보다는 성에 방점이 찍혀 있고, 그래서 피해자에게 수치스러운 낙인을 찍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남자들의 성에 관대하고, 여자에게 순결을 강요하는 성문화가 오랫동안 여성들을 억압해왔다. 성범죄는 폭력이다.

두 소녀가 어렵게 낸 용기가 반향을 불러일으켰듯이 이 책이 어둠 속에서 상처를 끌어안고 절망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용기의 바람을,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연대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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