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가 산만한 게 아니라, 세상이 너무 느린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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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여러 진단명을 전전받다가 작년에 ADHD진단을 받았다. 이미 너무 많은 진단명으로 뭐가 뭔지 혼선을 빚던 중 약이 추가됬을 뿐 내 모든 것 중 무엇이 문제인지 해결이 되지 않았다. 서너개의 진단 중에 시작점을 찾으면 오히려 시원할 것 같았다. 책을 보고 모든 것의 주요원인을 찾았다. 체크하면 할 수록 ADHD의 기준에 엄청 맞았고, 잠깐 아파만 했다가 정신을 차린 것 같다. ADHD에게 충동성과 인간관계는 엄청난 과제였다. 오해를 만들고 오해를 빚고 실수를 만들고, 수습하고 해야할 건 안하면서, 하고싶은 건 즉각 해버린다. 내 또래 남자들 중 어릴때 모두가 그랬듯 ˝ADHD아냐?˝ 라고 하여 엄마들은 모두 소아시절 손에 손잡고 상담을 받으러갔고 나는 얌전해서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성인이 되고나서 나니 이상하리 만큼 ADHD상담은 유행을 타고 있었다. 유행에 따라가지 않던 중 의심이되어 다니던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했고 (컴퓨터로 뭐 누르는거였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변이 워낙 지쳐있음에도 불구하고 약만 받았지 별 처치가 없었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기 일쑤였다. 이 책을 보면서 이해가 됬으나 이해시키긴 힘들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 중 가장 좋았던 건 규칙을 만들고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ADHD가 양심이없고 ADHD가 고칠 의지력이 없어서 자기 질환을 자꾸 광고한다고 생각한다..(씁쓸하게도) 그들은 당신에게 기회를 주길 바라고 도움을 받길 바랄뿐이다. 보호자와 질환자가 함께 이 책을 보면서 정리가 됬으면 좋겠다. ˝~ 하면 됩니다˝보다 ˝ADHD십니다˝ 라는 진단명만 우선시 되는게 씁쓸해 여러 책을 접하는 게 더욱 중요한 시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