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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노 설계자들
  • 터바이어스 로즈-스톡웰
  • 25,200원 (10%1,400)
  • 2024-07-25
  • : 457
#도서협찬

며칠 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가 불법 행위 은폐와 자료 제공 요청에 대한 비협조를 이유로 체포됐습니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절대적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며 석방을 요구했고요. 또 마크 주커버그는 팬데믹 시절, 허위 사실 유포 방지를 위한 콘텐츠 검열에 강경하게 입장을 표명하지 못했던 걸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언론의 자유와 검열의 이슈가 떠오르고 있는 요즘,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의 분노를 야기하고 이용하는지에 관한 내용들을 전문적인 시선으로 폭넓게 담아낸 이 책이 시의적절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 《분노 설계자들》은 소셜미디어, 사회 및 민주주의를 연구하는 미디어 연구원, 작가이자 기술 전문가인 터바이어스 로즈 스톡웰이 집필한 책입니다.

책을 읽기 전 '알고리즘이 세상을 왜곡하는 방식에 대하여'라는 카피를 보고 단순히 알고리즘이 우리에게 미치는 부작용과 방식을 이야기하는 책인 줄만 알았는데요. 물론 그런 내용을 담고 있지만 기대보다 더 거시적인 관점으로 알고리즘을 다루고 있는 책이였습니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영향을 이해하기 위한 인터넷의 역사, 저널리즘의 작동 방식, 도덕적 감정, 집단적 정체성, 자유민주주의의 적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통해 개인적으로 얻은 가장 큰 이점은, 분노를 유발하는 유인책 가득한 기계 안에서 나도 많은 도덕적 감정을 학습하고 유발당했구나 또 주의력이라는 자원을 제공해왔구나 하는 선명한 깨달음. 그리고 정보를 다루고 있는 뉴스와 소셜미디어에 심어져있는 속임수들을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소셜미디어 피드와 기사들이 마치 주의력을 빼앗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터처럼 느껴졌습니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 그렇게 설계된 것이다. 당신이 방금 전 굴러 떨어진 디지털 세계의 토끼굴은 당신을 겨냥한 광고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다. 당신이 사용하는 거의 모든 무료 앱이나 서비스는 무의식 중에 당신의 눈길이 닿는 것을 돈으로 바꾸기 위한 은밀한 절차에 의존하며 이를 확실히 수행하는 정교한 절차를 구축해놓았다.' 72p

더하여 저를 괴롭히고 있는 주의력과 판단력 부족의 심화도 2009년, 소셜 미디어가 극적으로 변한 시기와 관련 있을지도 모릅니다. 책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는 '알고리즘 피드'와 '사회적 지표', '원 클릭 공유'라는 세 가지 주요 특징을 통해 지식의 속도가 빨라지고 현대의 바이럴 시대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빠른 바이럴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는 거짓일 확률이 높으며, 동시에 우리의 빠른 직관에 의존합니다. 따라서 넘치는 거짓 정보의 폭포 속에서 합리적인 판단력과 주의력은 점점 얕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주의력은 제로섬이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깨어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무언가에 주의를 기울이는 순간, 그 시간은 영영 사라진다. 유한한 존재인 우리가 잃어버린 순간은 되돌릴 수 없다. 그리고 시간은 점점 더 가장 부족한 자원이 되어간다.' 77p

저자는 도덕적 옳고 그름에 대한 감정은 거의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며 판단은 그 이후에 이루어진다고 하는데요. 알고리즘은 이용자를 '피드백의 무한 고리'로 밀어 넣어 직관과 그로인한 정체성은 갈수록 굳건해진다고 합니다.

당파적인 정보만 접하게 되고 반대 의견을 접하면 쉽게 분노가 유발되며 더 나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도, 경험도, 능력도 적어집니다. 분열은 심해지고, 결국 민주주의에도 큰 위협이 되는 것입니다.

미래에 우리는 센스메이킹을 위해 소셜 미디어에 점점 더 의지하게 될 것이다(저널리스트들은 이미 트위터를 사용한 뒤에 피드를 제공하고 있다). 서로 맞물린 이런 관계를 명확히 정의 내리고 알고리즘 자체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이 앞으로 다가올 엄청난 혼란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유지하는 책임을 트위터와 페이스북, 틱톡 및 기타 여러 플랫폼에 미루고 말 것이다. 511p

대알고리즘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 기계가 우리의 주의력을 얻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하는 지를 깨닫고 그 작동방식에 대해 배우는 것은 어찌보면 기본 교양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소셜 미디어와 뉴스를 접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500페이지에 걸쳐 많은 지식을 담아낸 풍부한 책이라 저도 공부하는 마음으로 재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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