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잎싹님의 서재
'만약 어떤 소설을 그 소설이 태어나게 만든 관념으로 요약해서 말할 수 있다면 그 작품은 소설로서는 실패한 것입니다.' 작가 다니엘 페낙의 말.. 말로센말로센 가족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눈여겨 보게 된 작가 다니엘 페낙.. 문지 아이들에서 다니엘 페낙의 동화가 몇편 나왔길래, 그중에서 고른 것. 철창안의 늑대와 흑인 소년. 꿈의 북부에서 잡혀온 '푸른 늑대'와,'아프리카 은비아'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 이 둘의 이야기가 '늑대의 눈', '사람의 눈'이라는 두장의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동생을 구하고 대신 사람들에게 잡혀 동물원에 갖힌 푸른늑대. 아주 어릴적 상인에게 팔리고 다시 양치기에게 팔리고, 양치기에게 쫓겨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어온 이야기를 잘하는 소년 아프리카..

한쪽 눈을 다친 푸른늑대와 그를 위해 눈을 감아버린 아프리카가 서로에게 서로의 슬픔과 과거를 다 이야기 하고나자, 쓸쓸하고 외로웠던 동물원은 헤어진 옛친구를 만나고, 잠자지 않고 깨어있을 때에도 꿈을 꾸게 되는 곳으로 바뀐다. 여전히 관람객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만... 맨 마지막 '짜잔!'하고 벌어지는 소년의 눈, 그리고 늑대의 눈....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굳이 꼭 끄집어 생각하지는 않으련다. 그냥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그게 더 중요하니까.. 아프리카와 푸른 늑대처럼 하지만 소년은 이름이란, 이야기가 들어 있지 않으면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동물원의 늑대나 마찬가지가 된다. 살아온 이야기를 모르면 다른 동물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는 그저 한마리 짐승일 뿐이다. (본문 중에서)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