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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HOUSE님의 서재

 솔직히 난 대부분의 자기 계발 서적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베스트셀러가 된 자기계발 서적은 더더욱 피해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는 자기 계발 서적의 대부분은 몰라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대에 꼭 해야 할 일 46가지’, ‘대학생이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샐러리맨이 하지 않으면 안 될 38가지’, ‘소녀들이 꼭 해야 할 자기 계발 77가지’ 등 수 많은 서적들이 자기 계발을 위해 해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심지어는 ‘초등학생이 해야 할 50가지’도 있다. 이런 책들은 대부분 단편적이고, 읽을 때는 그럴 듯한 일들을 쭉 나열해 놓은 것에 불과이다. 보통 이런 일들은 몰라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들 알고 있는 사실들을 알려주며 왜 하지 않느냐고 재촉하는 것에 불과하다. 물론 그간 잊고 있던 것을 일깨워주는 정도의 가치는 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을 읽고 나서 자신의 삶이나 행동이 바뀌는 것은 없다. 책을 읽는 순간은 ‘그래 나도 이렇게 살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마지막 페이지을 덮고 나면 싹 잊게 된다.

 베스트셀러가 된 자기 계발 서적을 더더욱 피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런 서적들은 깊이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마시멜로 이야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와 같은 베스트셀러가 된 몇몇 자기 계발 서적의 특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얇다는 것. 또 하나는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물론 어려운 책이 좋은 책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책들은 많이 파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진정으로 자기 계발을 도와주는 내용보다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 위주로 구성하기 마련이라 그 진정한 효용에 의심이 간다. 물론 이런 책들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통해 무언가를 깨달을 수도 있다. 이런 책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바뀐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얇고 쉬운 베스트셀러가 수십 년간 전해 내려온 고전보다는 오히려 더 가치 있는 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을 읽어서 얻을 수 있는 감동은 단 한 번뿐이다. 두 번째부터는 대부분의 책이 비슷비슷하며, 딱히 얻을 만한 내용도 없다.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인데, 많은 자기 계발 서적들이 우화나 이야기 등의 형식을 빌려 마치 새로운 내용을 소개하는 척 한다. 이런 이유로 난 베스트셀러가 된 자기 계발 서적은 굳이 사서 읽지는 않는다.
 ‘시크릿’도 비슷한 이유로 읽지 않고 있었다.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DVD로도 제작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시크릿’을 읽었고, 감동받았다는 말과 ‘시크릿’을 믿는다는 말도 여러 번 접하였다. 왜 이리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하는 지 그 이유가 궁금해서라도 한 번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엄청난 판매를 기록한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었을 때의 실망감을 가지게 될 것 같아 외면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베스트셀러의 공식을 어느 정도는 따르고 있었다. 얇은 책이었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질 좋은 종이를 사용하여 가격도 높은 편이었다. 표지에는 ‘수세기 동안 단 1%만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었다. 부와 성공, 바로 대중을 끌기에 매력적인 문구이다. 책 내용도 어렵지 않았다. 읽으면서도 역시 생각했던 데로 대중을 자극할 만한 내용들을 적당히 모아서 그럴 듯하게 써 놓았다. 하지만 읽고 나서 막상 행하려면 실천이 어려운, 그런 책이었다. 때문에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큰 감동을 받지 못했다.
 
 또한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실제적인 인물에 관한 예시와 더불어 ‘양자 역학’까지 도입한다. 양자 역학을 잘 모르는 독자라면, 저자의 주장이 과학적으로까지 뒷받침된다는 생각에 더욱 놀랄 수도 있을 것 같다. 양자역학이니 주파수니 하는 말로 그럴 듯하게 설명하지만, 나의 전공이 그 부분과 조금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럴 듯해 보이도록 현혹시키는 내용이라는 생각 외에는 들지 않는다. 과학적으로는 ‘시크릿’의 내용을 반박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과학이 ‘시크릿’의 내용을 뒷받침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이 유리한 데로 해석하고 말았다.

이런 저런 이유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평한 책을, 좋지 않은 점만 자꾸 소개하게 되는 것 같아 이 글을 쓰는 지금이 조금 쑥스럽기도 하다.  이 책에도 좋은 점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런 부분에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좋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비록 내가 나쁜 점들을 많이 말하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을 폄하하면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만큼, 이 책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해하기 쉽게 쓴 점은 높이 살 만 하다.

 ‘시크릿’은 여타의 자기 계발 서적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실천해야 할 일들을 구질구질하게 나열하지 않은 점이다. 또한 비유나 우화로 포장하지도 않았다. 표현은 직설적이고, 주제는 단순하다. 책 전체를 꿰뚫는 핵심은 바로 자신이 생각한 데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 한 가지만을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은 모든 내용을 구성한다. 이런 점은 참 마음에 들었다. 또한 그 주제 역시 공감할 만 하고, 좋은 내용이다.
 책에서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대부분은 현 상황을 보고  이것이 '나'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당신이 아니죠. 그것은 과거의 당신이죠. 당신의 현 상태를 봅시다. 돈이 없을 수도 있죠. 원하는 인간관계가 없을 수도 있죠. 건강이 나쁠 수도 있죠. 이것이 당신이 아닙니다! 이것은 과거 당신 생각과  행동의 잔재입니다. 당신은 계속해서 과거 잔재 속에서 살고 있어요! 당신의 현재 상태만 계속 생각하면 미래의 당신 자신을 저주하는 겁니다. 현재의 나는 내 생각의 소산이다”
 현재의 내 모습은 바로 내가 생각했던 과거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미래에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려면, 지금 그런 모습을 생각해야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바로 미래에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룬 것처럼 현재에 행동해야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미래의 일에 대한 강한 확신을 의미한다.
  세상의 모든 일은 생각한 것처럼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이루지 못한다는 점이다. 어떤 목표를 두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그 일을 이룰 수 있다. 이미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절대로 그 일을 이룰 수 없다. ‘시크릿’에서는 이런 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당신이 불평하는 일을 비롯하여, 지금 당신을 둘러싼 모든 것은 당신 스스로 끌어당긴 결과다. 처음에는 당신이 이 말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으리라는 점은 나도 안다. 당신은 아마 곧바로 이렇게 대꾸할 것이다. “내가 언제 차 사고를 끌어당겼다고. 게다가 나를 힘들게 하는 이 고객도 내가 끌어당긴 게 아니야. 빚도 마찬가지고.” 그러면 나는 조금은 무례하게, “당신이 끌어당긴 게 맞다.”고 할 것이다. 이 법칙은 받아들이기가 무척 어렵지만, 일단 받아들이고 나면 인생이 바뀐다.“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더라도, 만약 그 생각에 사로 잡혀 '그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라고 고민했다면, 그 일들은 자신이 끌어들인 것이다. 때문에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주변의 작은 것들에 감사하고, 사랑해야한다. 그리하면 내가 바라는 모든 것들은 이미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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