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딱 좋은 날들이었다!!
munijini 2017/10/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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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좋은 날
- 강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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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 2017-09-25
: 76
화제의 신간? '딱 좋은 날'을 읽었다.
이책은 남편 강석문씨가 꽤 오래 전부터 준비한 책이다.
나는 남편이 원고를 쓰고 있는걸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보여달라고 하지 않았다. 각자가 보고 느낀(부모님과 같이 산)풍기에서의 경험과 추억은 전혀 별개의 것일텐데, 원고를 들여다보면 분명 잔소리를 하게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전검열을 안한 탔에, 난 아침부터 떡볶이 5인분 먹는 여자가 되었고, 아들은 중학생때 노는데 미친 청소년이 되어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남편의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이 더 절절하게 표현되어 눈물이 왈칵 쏟아질만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아 좀 의아했다. 그래서 물어보니, 너무 슬플까봐 그랬다고.. 그래서 아버님과의 얘기도 아웅다웅 즐거운 이야기 위주로 썼다고.. 이쯤해서 나와 아들이 이 책의 재미 (저자는 문학적 표현이라고 우긴다;;)를 위한 희생양이 된거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a
어머님께서는 돌아가실 즈음에, '내 장례식때는 모두 예쁘게 차려입고 오너라. 그리고 꽃들이 아주 많았으면 좋겠다. 또, 너무 많이 울지들 말거라..' 이런 말씀을 여러차례 당부하셨었다.
어머님 42세때 낳으신 막내아들이 장가가는것만 보고 죽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하셨다는데, 그 막내아들이 장가 가서 아들 낳고 그 손주가 청소년으로 성장하는것까지 보시고, 4년전 따스한 봄날 돌아가셨다.
책이 나온 그 이튿날, 하늘에는 조각구름이 동동 떠 있었고, 남편과 나는 책 한권을 싸들고 어머님을 뵈러 갔다.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님께서 우리 막내 아들 장하다고 미소지으시며 한말씀 하신다.
"야! 이눔아!! 남사스럽게, 내가 입벌리고 자는건 왜 썼어? 2쇄 때는 백설공주처럼 잠들었다고 수정해라!!!"
#딱좋은날 #후기 #어여_2쇄_찍어라 #수정할거_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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