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어린이 거듭나는 어른

• 새로운 어린이가 온다
• 이재복
• 2020-11-13

20여 년 전 <우리 동화 바로 읽기>로 나를 어린이책의 세계로 이끌었던 아동문학평론가 이재복의 새 책이다. 예전에도 그의 삐딱한 시선-그래서 새로운-이 좋았기에 이번 책도 기대하며 첫장을 열었다. 무엇보다 어린이와 문학을 매개하는 적극적인 참여자로서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SF 판타지에 기반한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 원주민'인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다면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언어와 태도에 익숙해질 것을 어른들에게 먼저 주문하고 있다. 이해하고 소통하기 힘들더라도 지금의 아이들이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님을 일깨워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면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이 좋은 문학이라는 '이야기 배'에 어린이를 태우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