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같이 일가친척 하나 없는 사람은 이런 일이 있을땐 이렇게 팔 걷어붙이고 도와주는 이들이 소중한 법이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자네도 모든 사람한테인덕을 쌓아. 높이를 보지 말고 낮게 봐. 여기 낮은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를 기울여.그 좋은 눈썰미로 그들의 속내를 읽어 내고 도와줘. 할 수 있는 만큼."- P374
사람 환자로 왁자한 낮이 지나고 어두운 밤이 됐다.
한의원 원장 진료실과 부원장인 귀신 의사의 진료실에주황색 불이 켜지면 일렁이는 그림자들이 몰려왔다. 불에 태운 약초와 한약이 그득한 한의원 앞에서 귀신 환자 담당 박 씨가 나와 의수를 하늘로 번쩍 들었다.
"자, 모두 줄을 서시오!!!"- P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