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lena님의 서재

약속은 지켰다고... 전해 줘...
남자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내뱉었다. 남자의 모습이 조금씩흐릿해져갔다.
잠깐만... 기다려요... 가면 안 돼....
아카리는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곧 캄캄한 암흑이찾아왔다.- P18
그 남자는 어째서 나를 공격한 걸까.
대체 왜 나한테 흉기를 휘두른 걸까.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왜 나를죽이려고 한 걸까.
누군가 이 질문에 답을 해 주기를 바랐지만 그날 일을 다시 떠올린다는 건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 P51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뭐죠?" 사와다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범인은... 왜 그런 사건을 일으킨 거죠? 저는 왜 이런 짓을 당한 건가요?"
사와다가 아카리를 쳐다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짜증나서 그랬다. 상대는 누구라도 상관없었다. 나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범인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사와다의 대답을 듣자 온몸에 열이 확 솟구쳤다.
"아카리 씨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나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라면 상대는 누구라도 상관없었다...그런 말도 안 되는 이유 때문에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죽을 뻔했다니.게다가 아카리를 구하려다가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범인은 아카리의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평생 씻을 수 없는 죄책감까지 안겨 준 셈이었다.- P59
코헤이는 에츠코에게 꾸벅 인사하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이 떨렸다. 아까 꽃집을 나와서부터계속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했다.
드디어 아카리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아카리를 만나서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코헤이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간호사실에 들렀다. 간호사에게 면회를 왔다고 알리고 병실로 향하면서 아카리에게 전할 말을 머릿속으로정리해 보았다.
무엇보다 먼저 사과를 하고 싶었다. 아카리는 그날 코헤이가 약속을취소하는 바람에 사고를 당한 셈이었으니까.
그런 다음 자기한테 아카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자신이 아카리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전할 생각이었다.
-저희는 아카리가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버리더라도 그 아이를 사랑할 겁니다. 가족이니까요. 아무리 힘들어도 평생 아카리 곁에서 그 아이를 지켜 줄 거예요.- P110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