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표지가 맘에 들었던 책. 예전에 인스타할 때 게시물들 보고 꼭 읽어야지 결심하고 읽고 있는 책.
공감가고 마음에 닿는 글들이 많다.
#이기주 #언어의온도 #공감글 #공감 #📚
P.57
사이비. 비슷하기는 하지만 가짜인 것을 의미한다. 물건으로 치면 정교한 모조품이다. 사이비는 진짜와 비슷하다. 그래서 때로는 진짜와 구별하기 어렵고 때로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기도 하다. 하지만 사이비의 생명은 짧다. 유통기한이 그리 길지 않다. 진실된 것이 아니기에 언젠가는 그 실체가 탄로 나고 만다. 물건이 그렇고, 사람이 그렇고, 감정도 그렇다.
P.58-59
˝차장님, 요즘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위폐가 많다고 하던데요?˝
˝네. 그럴수록 진짜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해요. 가짜를 걸러내려면 진짜를 잘 알아야 하죠.˝
˝그렇군요. 그래도 가짜를 보면 뭔가 감이 온다거나 그런 게 있나요?˝
˝너무 화려하면 일단 수상한 지폐로 분류합니다.˝
˝네? 화려한 게 위폐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씀인가요?˝
˝위폐는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꾸민 흔적이 역력해요. 어딘지 부자연스럽죠. 가짜는 필요 이상으로 화려합니다. 진짜는 안 그래요. 진짜 지폐는 자연스러워요. 억지로 꾸밀 필요가 없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