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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스트님의 서재
  • 키루스의 교육
  • 크세노폰
  • 19,800원 (10%1,100)
  • 2023-06-01
  • : 1,099




키루스는 페르시아의 왕자이자, 메디아 왕의 외손자로 태어나 소수의 페르시아 군대로 시작하여 어머니의 나라인 메디아를 비롯해 히르카니아, 시리아, 아시리아, 아라비아, 카파도키아 소프리지아와 리디아, 카리아 등등.. 수많은 민족을 지배했다. 이들은 언어도 다르고 심지어 키루스를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일지라도 그를 두려워하고 동시에 칭송하며 복종하였다. 그리스의 역사가 크세노폰은 적국의 군주였음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구원할 지도자의 본보기로 키루스 대왕을 제시하며 그의 생애부터 일생에 걸쳐 그가 보인 지도자로서의 여러 덕목을 집대성함으로써 2400년 동안 사랑받는 리더십의 고전을 완성하였다.

이 책에 오늘날 도서 분류를 매기거나 태그를 달아주자면 #자기관리, #조직경영, #인간관계론, #리더십, #설득의기술, #교육론, #리더의덕목 등을 달아줄 수 있지 않을까.​

키루스는 어릴 때부터 가진 것은 사람들과 나누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졌으며, 어른을 섬기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였고 성실함까지 갖춘 소년이었다. 떡잎부터 타고났던 키루스는 12살까지 페르시아의 교육을 착실히 받고 어머니의 나라인 메디아에 갔다가 외할아버지인 아스티아게스의 총애를 받게 되고, 잠시 메디아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이 두 나라는 정치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어머니는 키루스가 메디아에서 교육을 받는 것을 바로 찬성하지 않고 키루스에게 의견을 물어 이것을 허락하게 된다. 이 시절부터 어쩌면 체제가 다른 국가일지라도 인물, 즉 군주가 치국평천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키루스의 예를 만들어준 조기교육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후에 외할아버지의 멋있었던 의복과 분장을 본따 자신의 나라에 적용하기도 했다는 점은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 때 할아버지와의 대화도 기가 막힌데 키루스는 할아버지께 술 따르는 시종 사카스가 술잔에 독을 넣은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술을 마신 사람들이 우스꽝스러운 노래를 하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분명히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반면 자기 아버지는 갈증을 해소하려고 술을 마시기 때문에 취하지 않고 술로 인한 해가 없다고 말한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것을 말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당시 민족이 곧 소국가인 작은 나라 체제를 생각했을 때 왕은 곧 장군이며 군대 총사령관이기도 했다. 따라서 주변국의 공격을 받을 때 전쟁을 승리로 이끌 지혜와 힘을 가져야함은 물론이었다. 페르시아로 와서 아버지와의 전쟁에 관한 대화(교육) 중에도 장병들을 어떻게 설득하여 따르도록 할 것인지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방법은 무엇인지의 대화가 오가는데 이런 모든 대화들은 당시 시대상이나 어려운 용어들을 모르더라도 매우 쉽게 읽힌다. 그리고 이것이 비단 전쟁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조직부터 큰 조직까지 리더십을 가지고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어떤 자질과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린다. 역시 오랜 세월을 살아남는 고전은 시대를 막론하고 통용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쉽게 이야기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피터 드러커'가 왜 동서양 최고의 리더십 고전으로 꼽는지 그 이유를 읽으면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공정하게 정의를 실현하는 법,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는 법, 자발적인 복종을 이끌어내는 법, 인재를 중용하는 법, 욕망에 휩쓸리지 않고 철저히 절제하는 법, 지속 가능한 제국을 운영하는 법 등을 읽다보면 이것은 분명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에게만 필요한 이야기가 아니다. 마음에 와닿으며 새기고픈 문장들이 많아 줄을 치며 읽다 보니 금세 헌 책이 되어가고 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키루스는 늘 진심으로 사람들을 아끼고 따뜻하게 대했다.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하거나 악의를 지닌 사람을 선의로 대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처럼, 자신에게 사랑과 선의를 베푸는 사람을 미워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생각했다. 키루스는 초기에는 재물을 이용해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만한 형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을 배려하고, 잘되게 하려고 애쓰고, 기쁜 일이 생겼을 때는 함께 기뻐해주고,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는 함께 아파해줌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얻고자 했다. 하지만 나중에 재물을 주어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형편이 되자, 키루스는 똑같은 비용을 들였을 경우에 먹고 마시는 것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일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게 해주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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