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언품言品> 등의 저자 이기주 작가가 신작 <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이하 ‘여글당’)를 출간했다.
‘여글당’은 기존의 흔한 글쓰기 방법론이 아니다. 제목만 보고 혹시라도 글을 잘 쓰기 위한 특별한 비법내지는 요령... 가령 예를 들어 <시험에 잘 나오는 핵심요약>, <간추린 체르니> 등과 같은 책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작가는 ‘기본’을 이야기하며, 지름길이나 샛길이 아닌 평범하지만 바른 길로 독자를 인도한다. 눈에 보이는 요행으로 독자를 유혹하지도 않는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말이 이 책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
자칫하면 글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가식과 꾸밈을 경계하며, 약간의 더딤과 지체함은 있을지라도 ‘꾸준함’과 ‘성실’을 강조한다. 그래서 더 믿음과 신뢰가 간다.
작가는 ‘여글당’에서 제시한 글쓰기 방법을 통해 우리의 삶을, 그리고 인생을 말하고 있다.
단어와 단어가 호응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조화를 이루어 완전한 하나의 미문을 이루는 것처럼 사람 역시 혼자서만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의지하고 기대며 함께 어우러져야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
문장을 쓸 때 필요 없는 군더더기는 과감히 빼버려야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듯이 삶 역시 때로는 비우고, 포기할 수도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내려놓음’은 또 다른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테니 말이다.
또한 작가는 독서는 ‘양보다 질’임을 말하면서 백 권을 읽었으나 한 번도 깨우치지 않는 독서보다 한 권을 읽어도 백 번을 깨우치는 그런 깊이 있는 독서를 강조한다. 이것은 마치 인간관계의 한 단면과도 같다. ‘얕지만 넓은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허세부리기 좋아하며, 알고 보면 실속이 없는 반면 ‘좁지만 깊은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향한 ’신뢰‘와 믿음’을 근간으로 둔 듯하다. 뿌리 깊은 나무처럼...
이처럼 ‘여글당’은 글쓰기 방법을 딱딱하게 설명한 구태의연하고 지루한 책이 아니다. <삶이 여전히 두려운 당신에게>로 제목을 바꿔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마치 한 편의 에세이를 읽은 듯하다.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삶을 여행한 느낌이랄까... 지금까지 내 삶의 모습을 돌아보았고, 또 앞으로 어떠한 태도로 삶을 마주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고, 귀에 들리는 게 다가 아니 듯 작가 역시 줄곧 ‘보이지 않는 힘, 즉 ’성실함‘과 ’꾸준함‘을 ’습관화‘ 시킬 것을 글쓰기의 최고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우리 삶의 태도이기도 할 것이다.
‘여글당’을 읽는 동안 독자를 향한 작가의 진심과 따뜻함이 느껴지며 마음을 다해 한 줄 한 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 마다 힘겨웠을 작가의 고민과 숨소리가 고스란히 들리는 듯 했다.
‘여글당’이 글쓰기에 자신감을 상실하고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주저하는 독자들에게 ‘정신적 윤활유’가 되어 줄 거라 믿는다. 어쩌면 ‘여글당’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작가의 따뜻한 속삭임이 들릴지도 모르겠다.
“이미 글쓰기에 자신감 가득한 그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