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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의 꿈과 숫자와 요리로 채워가는 서재
  • 사장님이여 회계하라
  • 윤정용
  • 17,820원 (10%990)
  • 2025-05-08
  • : 566


최근 운 좋게 외국계 F&B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다. 이곳에서도 내 업무 중 하나는 가맹점의 P&L(Profit and Loss Statement)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직 후 꽤 희한한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이전 직장에서는 1,000개가 넘는 가맹점 사장님들이 단돈 몇 원의 순익에도 민감하고 정확했다면, 지금 마주하는 사업자들은 투자비가 수억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데도 정작 본인의 수익 구조에는 무심하다. 물론 대부분 전문 회계사를 고용하고 있기에 "알아서 잘해주겠지"라는 심산이겠지만, 숫자만 보고 있는 직장인 내 눈에는 '내 사업인데 내 돈이 어디로 흐르는지 모르는' 이 상황이 무척 위태로워 보였다.



1. 이 책을 관통하는 한 줄: "회피하지 말고 회계하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회계사에게 장부를 맡긴 사장님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는 자영업 사장님답게, 회계는 복잡한 수식이 아니라 "내 사업의 생존 지도를 직접 그리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회계는 '대행'할 수 있어도 경영자로서의 '책임'은 대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숫자를 읽지 못하는 경영은 눈을 감고 수억 원짜리 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 통장에 남는 돈이 수익이라고 생각하는 사장님이라면 더더욱- 



2. 가장 공감 가는 대목: '감'이라는 마약에서 깨어날 것

"오랜 경험을 가진 사장님들은 종종 감으로 순이익을 짐작합니다. 경영은 감이 아닌 정확한 숫자에서 시작합니다."

실무에서 가장 황당할 때가 바로 이 지점이다. "대충 이 정도 남는 것 같아요"라는 사장님의 짐작은 대개 틀린다. 회계를 어렵고 복잡한 영역이라 치부하며 회피하는 순간, 가게의 생존 확률은 급락한다. 저자는 회계가 공부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능력'임을 시종일관 강조한다. 

물론 지금 회사의 사장님들은 좀 다르다. 이 사업이 생존형 사업이 아니니까. 이거 없이도 돈은 어디선가 숨풍숨풍 벌어들이시는데, 여기 수익은 스벅 쿠폰 들어온거나 마찬가지라고 하시는 분 앞에서, 열을 내며 손익을 떠들던 나는 할 말이 없어진다. 몇백따리 직장인아 주제 넘었다. 그러를 그러세요..




3. 프랜차이즈 담당자의 실무 대입: 숫자가 어렵다면 %만이라도 익숙해지자.

 그러나 정작 손익계산서를 분석하는 나조차도 가끔은 이 모든 숫자가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수십억 매출부터 수천만 원대까지, 엑셀 시트에 빽빽하게 적힌 '6,699,999' 같은 숫자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뇌의 전처리가 중단된다. 내 눈엔 그저 발 네 개에 뿔 달린 산양들이 떼 지어 다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단순화의 미학'이다.


- 본질은 퍼센트(%)다: 숫자의 단위는 무한하지만, 퍼센트는 기껏해야 0에서 100 사이다. 1자리에서 3자리 숫자면 충분하다.  

- 핵심 지표만 남기기: 복잡한 회계 원리 대신 변동비, 고정비, 매출원가라는 세 가지만 %로 치환해 보자. "이 부분 때문에 EBIT(영업이익)이 떨어졌네요"라고 한마디 얹을 정도면 충분하다.

- 실무적 해석: 이 비율만 읽어도 이번 달 문제가 재고 관리인지, 인력 관리 문제인지 대부분 선명해진다. 결국 직장인에게 회계란, 회사의 보고서에 '이상한 징후'가 없는지 찾아내고 가맹점에 '생존 가이드'를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언어다.



4. 솔직한 판단: 좋았던 점 vs 아쉬운 점

  • Good: 회계가 '학문'이 아니라 '장비'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문장이 단정하고 선명해서 퇴근 후 요리를 하며 틈틈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 Bad: 규모가 큰 사업자나 법인 단위를 다루는 입장에서는 세무적인 디테일이 조금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회계 마인드'의 뼈대를 세우는 데는 이만한 책이 없다.


  • 5. 읽어야 할 사람 vs 안 읽어도 되는 사람

  • 읽어야 할 사람: "회계사가 알아서 해주겠지"라고 믿으며 통장 잔고만 확인하는 억대 투자 사장님. 점주를 설득할 '숫자 무기'가 필요한 F&B 실무자.

  • 안 읽어도 되는 사람: 매일 아침 전날의 변동비와 고정비를 엑셀로 완벽히 통제하고 있는 '숫자 강박형' 경영자.




  • 외국계 F&B 회사로 이직한 뒤에도 여전히 가맹점의 P&L을 보고 있다. 사실 손익계산서라는 게 내 일이면서도 참 남의 일 같다. 분석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나 역시 회사에 제출할 리포트에 이상한 구멍이 없는지 잡아내고 가맹점주에게 “이 지점 때문에 EBIT(영업이익)이 꺾였습니다”라고 설명할 정도의 ‘방어적 회계’만 하면 그만이다.


    특히 문과 출신 직장인인 내 눈에 수천만 원부터 수십억 원까지 널뛰는 매출 숫자들은 어느 순간 669999 같은 숫자가 아니라 발 네 개에 뿔 달린 산양 떼처럼 보일 뿐이다. 숫자가 너무 많아지면 뇌가 전처리를 거부하고 멍해지는 ‘데이터 과부하’ 상태가 온다. 이럴 때 내가 찾은 생존 전략은 숫자 대신 ‘%’에 집중하는 것이다.


    아무리 복잡한 장부라도 %로 치환하면 세상은 단순해진다. 많아봤자 100이고 적어봤자 0, 기껏해야 세 자리 숫자 안에서 모든 승부가 나기 때문이다. 수십억 매출액에 쫄 필요 없이 매출원가율이 적정한지, 인건비 비중이 선을 넘지는 않았는지만 보면 된다. 월세 같은 고정비와 인건비 같은 변동비(물론 인건비는 고정비도 됨)를 %라는 돋보기로 들여다보고 있으면, 비로소 재고 관리나 인건비 같은 실질적인 운영 전략이 말을 걸어온다. 결국 직장인에게 회계란 산양 떼 같은 숫자들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라는 나침반을 쥐는 일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사장님들은 이 단순한 %조차 마주하기를 두려워하며 '회계 회피' 상태에 빠져 계신다. 수억 원을 투자하고도 "회계사가 알아서 해주겠지"라며 통장 잔고만 확인하거나, 오랜 경험에서 오는 '감'이라는 마약에 의존해 순이익을 짐작할 뿐이다. 엑셀 시트 위에서 산양 떼를 만나는 나조차도 %라는 나침반을 쥐고 재고 관리와 테이블 회전율(Turnover)을 따지며 길을 찾는데, 정작 자기 사업의 생존이 걸린 사장님들이 숫자를 외면하는 모습은 데이터 분석가의 눈에 무척 서늘하게 다가온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숫자를 회피하지 말고 회계해야 비로소 내 사업의 진짜 얼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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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가장 공감 가는 대목: '감'이라는 마약에서 깨어날 것"오랜 경험을 가진 사장님들은 종종 감으로 순이익을 짐작합니다. 경영은 감이 아닌 정확한 숫자에서 시작합니다."실무에서 가장 황당할 때가 바로 이 지점이다. "대충 이 정도 남는 것 같아요"라는 사장님의 짐작은 대개 틀린다. 회계를 어렵고 복잡한 영역이라 치부하며 회피하는 순간, 가게의 생존 확률은 급락한다. 저자는 회계가 공부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능력'임을 시종일관 강조한다. 물론 지금 회사의 사장님들은 좀 다르다. 이 사업이 생존형 사업이 아니니까. 이거 없이도 돈은 어디선가 숨풍숨풍 벌어들이시는데, 여기 수익은 스벅 쿠폰 들어온거나 마찬가지라고 하시는 분 앞에서, 열을 내며 손익을 떠들던 나는 할 말이 없어진다. 몇백따리 직장인아 주제 넘었다. 그러를 그러세요..

      3. 프랜차이즈 담당자의 실무 대입: 숫자가 어렵다면 %만이라도 익숙해지자.

       그러나 정작 손익계산서를 분석하는 나조차도 가끔은 이 모든 숫자가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수십억 매출부터 수천만 원대까지, 엑셀 시트에 빽빽하게 적힌 '6,699,999' 같은 숫자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뇌의 전처리가 중단된다. 내 눈엔 그저 발 네 개에 뿔 달린 산양들이 떼 지어 다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단순화의 미학'이다.- 본질은 퍼센트(%)다: 숫자의 단위는 무한하지만, 퍼센트는 기껏해야 0에서 100 사이다. 1자리에서 3자리 숫자면 충분하다.  - 핵심 지표만 남기기: 복잡한 회계 원리 대신 변동비, 고정비, 매출원가라는 세 가지만 %로 치환해 보자. "이 부분 때문에 EBIT(영업이익)이 떨어졌네요"라고 한마디 얹을 정도면 충분하다.- 실무적 해석: 이 비율만 읽어도 이번 달 문제가 재고 관리인지, 인력 관리 문제인지 대부분 선명해진다. 결국 직장인에게 회계란, 회사의 보고서에 '이상한 징후'가 없는지 찾아내고 가맹점에 '생존 가이드'를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언어다.

      4. 솔직한 판단: 좋았던 점 vs 아쉬운 점

      Good: 회계가 '학문'이 아니라 '장비'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문장이 단정하고 선명해서 퇴근 후 요리를 하며 틈틈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Bad: 규모가 큰 사업자나 법인 단위를 다루는 입장에서는 세무적인 디테일이 조금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회계 마인드'의 뼈대를 세우는 데는 이만한 책이 없다.

      5. 읽어야 할 사람 vs 안 읽어도 되는 사람

      읽어야 할 사람: "회계사가 알아서 해주겠지"라고 믿으며 통장 잔고만 확인하는 억대 투자 사장님. 점주를 설득할 '숫자 무기'가 필요한 F&B 실무자.안 읽어도 되는 사람: 매일 아침 전날의 변동비와 고정비를 엑셀로 완벽히 통제하고 있는 '숫자 강박형' 경영자.외국계 F&B 회사로 이직한 뒤에도 여전히 가맹점의 P&L을 보고 있다. 사실 손익계산서라는 게 내 일이면서도 참 남의 일 같다. 분석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나 역시 회사에 제출할 리포트에 이상한 구멍이 없는지 잡아내고 가맹점주에게 “이 지점 때문에 EBIT(영업이익)이 꺾였습니다”라고 설명할 정도의 ‘방어적 회계’만 하면 그만이다.특히 문과 출신 직장인인 내 눈에 수천만 원부터 수십억 원까지 널뛰는 매출 숫자들은 어느 순간 669999 같은 숫자가 아니라 발 네 개에 뿔 달린 산양 떼처럼 보일 뿐이다. 숫자가 너무 많아지면 뇌가 전처리를 거부하고 멍해지는 ‘데이터 과부하’ 상태가 온다. 이럴 때 내가 찾은 생존 전략은 숫자 대신 ‘%’에 집중하는 것이다.아무리 복잡한 장부라도 %로 치환하면 세상은 단순해진다. 많아봤자 100이고 적어봤자 0, 기껏해야 세 자리 숫자 안에서 모든 승부가 나기 때문이다. 수십억 매출액에 쫄 필요 없이 매출원가율이 적정한지, 인건비 비중이 선을 넘지는 않았는지만 보면 된다. 월세 같은 고정비와 인건비 같은 변동비(물론 인건비는 고정비도 됨)를 %라는 돋보기로 들여다보고 있으면, 비로소 재고 관리나 인건비 같은 실질적인 운영 전략이 말을 걸어온다. 결국 직장인에게 회계란 산양 떼 같은 숫자들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라는 나침반을 쥐는 일이다.하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사장님들은 이 단순한 %조차 마주하기를 두려워하며 '회계 회피' 상태에 빠져 계신다. 수억 원을 투자하고도 "회계사가 알아서 해주겠지"라며 통장 잔고만 확인하거나, 오랜 경험에서 오는 '감'이라는 마약에 의존해 순이익을 짐작할 뿐이다. 엑셀 시트 위에서 산양 떼를 만나는 나조차도 %라는 나침반을 쥐고 재고 관리와 테이블 회전율(Turnover)을 따지며 길을 찾는데, 정작 자기 사업의 생존이 걸린 사장님들이 숫자를 외면하는 모습은 데이터 분석가의 눈에 무척 서늘하게 다가온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숫자를 회피하지 말고 회계해야 비로소 내 사업의 진짜 얼굴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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