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그림들을 훔치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보안의 허술함을 지적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신간 목록을 둘러보다가 제목이 꽤 흥미로워서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책이다. 마침 서평 이벤트 진행 소식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신청했는데, 당첨되어 기쁘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까웠기에 책을 받고 나서도 이걸 잘 이해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도둑 맞은 기록에 대한 내용만 있는게 아니라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나, 작가에 대한 이력까지도 담겨 있어서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큰 장점이라면 사진이 정말 많았다. 이런 작품을 훔쳤구나 하고 눈으로 확인해가면서 읽으니 훨씬 더 몰입감이 좋았다. 아무래도 훔쳐간 작품들 중 대부분이 회수 되지 않은 것들이라 작가도 다양한 가설을 내세웠지만 뚜렷한 대답을 얻을 수 없었던 점이 좀 아쉽긴 했다.
워낙 고가의 작품들이다 보니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훔쳤을것이라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황당한 도둑들이 너무 많았다. 그 중 3명의 도둑이 너무 황당해서 기억에 남았다.
첫 번째로, 작품을 훔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자신이 어디에 숨겨뒀는지 몰라 잊어버린 도둑.
두 번째로, 훔친 작품을 조각내어 고철로 팔아버린 도둑.
세 번째가 제일 스케일도 크고 황당했는데, 미술관 근처 상가를 빌려 자그마치 30미터 길이의 땅굴을 파서 훔친 도둑이었다.
번외로 증거 인멸하려고 도둑의 모친이 불에 태운 사례도 있었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당연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겠지만 나처럼 잘 모르는 사람도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현금화하지도 못할 작품들을 대체 왜 훔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해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생각할 여지를 남겨둔 것 같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