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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하는 사람
  •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 이용한
  • 11,700원 (10%650)
  • 2009-08-10
  • : 3,284

저는 책 평론가도 아니고, 전문적으로 리뷰를 쓸 수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너무나 주관적인 평점이며, 제 호불호를 많이 탑니다.

요컨데,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고, 감동적이며 정서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며,컬러 사진이 많이 들어간 책을 좋아해서 저런 평범이 나올 수도 있다는 거예요.


여튼 안녕 고양이는~ 시리즈. 워낙 유명한 길고양이 책인데 이제사 읽은 건 일차적으로 나는 메이저한 도서, 영화, 음악에는 거부감을 느끼는 참 못되먹은 성미가 있기 때문이다. 참 못되먹은 성밀세... 여튼간에.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유행 다 지나고 읽은 셈이 되긴 했다. 뭐 아무래도 좋은가. 이 책을 읽어볼까? 하고 마음 먹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역시 고양이 춤이라는 영화 때문이었다. 워낙 영상미디어를 좋아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한 찰나에, 영화 자체에서 이 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읽어보기로 마음 먹은 것. 이 책을 주문하면서 같은 시리즈인 명랑하라 고양이랑 어 또 뭐지, 여튼 한 권 더 주문했는데 아직 그건 못읽어봤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읽는 내내 눈물 눌러 참느라 혼났다. 처음부터 끝의 화자의 태도 변화가 참 보이는 책인데, 그게 좋기도 했고. 솔직히 말하자면 기승전결 없다. 전후좌우도 없다. 그냥 이야기다. 화자가 고양이를 보는 이야기. 고양이가 반응하는 이야기. 다른 사람들이 길고양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애들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그런 것들. 그런데 뭐가 그리도 눈물이 났을까.

 쉬이도 죽어가고, 쉬이도 미움받고, 굶는게 당연하고, 춥고, 힘들고, 그러면서도 길 위에서 살아가는 애기들 때문에. 누군가가 사료 그릇을 내놨다는 이야기에도 울고, 사료를 주던 사람들에게 질펀하게 욕하는 사람들 이야기에도 울었다. 


 근데 사실 그래. 어쩔 수 없다, 그게 그네들의 삶이다 라고 하면 할 말 없어. 근데 그네들의 삶을 그렇게 만들어놓은 건 결국 인간이잖아. 그게 너무 서러웠다. 아아. 이상한 여자가 여기있네...읭...


 아..근데 뭘 쓰면 좋지, 진짜? 뭔가 푹 빠져 읽었는데 뭘 써야할지 모르겠네. 일단 고양이 싫어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 길고양이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게 해주고 싶은 책. 그리고 사랑스러운 책. 뭘 설명하기 보다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슬며시 선물해주고 싶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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