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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의책방
  • 헤세, 불안의 계절을 지나는 이들에게
  • 헤르만 헤세
  • 17,100원 (10%↓950)
  • 2026-10-14
  • : 2,030
필사하기 좋은 묶음 책이다. 책을 펼치지 전까지 요근래 나오는 묶음집처럼 헤세의 에세이 묶음이 아닐까했다. 이중 겹치지 않은 에세이가 있다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졌다. 아니다. 이 책은 헤세를 좀 읽은 당신이라면 그때의 당신을 소환하고 다시 헤세의 책장에 당신을 세울 것이다. 헤세의 작품들 중 역자에 의해 선별된 구절들이 '불안의 계절'의 징건다리처럼 빛나고 있다. 쓰기가 싫은 나같은 인간도 볼펜을 고르게 한다. 엮은이가 안내하는 헤세의 일곱갈래의 길을 따라 같이 걸어가자.
내게 소설이란 이야기책이었다. 줄거리를 알고 년도와 작품, 작가를 이어 묶는. 한동안 줄거리파악을 위한 책읽기를 했었다. 중고등학교때 속독하듯 읽는 독서는 어떤 불편함도 남기지 않았다. 질문을 찾지 못한채 줄거리 수집과 타이틀을 차지하는 읽기는 그렇게 계속 됐다. 그러다 데미안을 읽었을때 불편함이 남았다. 헤세는 한동안 내게 불편함을 남긴 작가로 꼬리표를 달았다. 혹시나해서 읽은 싯타르타도 그때는 비슷했다. 내면이 진공상태나 다름없이 막혀있는 나에겐 들리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러다 다시 그의 작품에 들어간것은 나이가 좀더 들었을때다. 가끔 그와 걷기도 했고 앉기도 했다.

일곱갈래의 길에 머물며 거닐며 그가 던지는 말에 말을 더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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