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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의책방
  • 올랜도
  • 버지니아 울프
  • 18,000원 (10%↓1,000)
  • 2026-06-10
  • : 205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은 지금까지 단연 <자기만의 방>이라고 굳건히 믿어왔다. 하지만 이제 그 자리를 <올랜도>로 바꾸려 한다.
​<올랜도>는 무려 30년 전에 영화로 처음 접했다. 그때의 나에게 올랜도는 그저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과 다를 바 없는 판타지 영화 중 하나였고, 그렇게 기억 속에서 잊혀 갔다. 얼마 전 찾아보니 영화 <올랜도>가 재개봉을 하기도 했던데, 사실 영화보다는 책을 먼저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올랜도가 거쳐온 사회적 양식의 변화와 그에 발맞춰 변모하는 삶의 태도, 그리고 성별의 전환까지. 이 끝없는 확장성과 자유로움이 주는 인지적 해방감은, 그동안 내가 얼마나 갇힌 틀 속에서 책을 읽어왔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버지니아 울프'라는 하나의 틀에 다 담아내기에는 그녀의 영혼이 얼마나 다채롭고 자유로운가.
​책을 읽는 내내 '우리는 왜 단 하나의 성으로만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작품 안에 올랜도의 변화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진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변화하는 육체적 성별 속에서도 '올랜도'라는 단 하나의 자아, 변하지 않는 내면의 본질을 정교하게 다듬어가는 그의 삶을 보며 깨닫는다. 우리가 지켜내야 할 본질적인 정체성은 젠더가 아니라 오롯이 '자아' 그 자체라는 것을.
​어떠한 변화 속에서도 해체되거나 변형되지 않는 '자아'를 위해,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누구라도 책을 통해 올랜도를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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