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릴리안의책방
  • 그들이 있었던 곳
  • 정찬
  • 16,200원 (10%900)
  • 2026-05-07
  • : 2,445
lilane『그들이 있었던 곳』
정찬
말하는 나무

『그들이 있었던 곳』을 “인간이 짐승이 되지 않기 위해 무엇을 선책하야 하는가”란 근원적 물음에 대한 응답이라고 말한 철학자 박구용교수의 추천자가 첫 문단을 채운다.
인간과 짐승의 가름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살기를 선택하는 짐승은 있으나 죽기를 선택하는 짐승은 없듯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있음이 인간과 짐승의 또 다른 점이 아닐까.
‘저항함으로서 실존적 자유를 느낀 노동자 김선욱’을 보며 저항할 수 있는 사유가 있는 자,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선택 할 수 있는 자,
소리를 들었던 자와 귀를 막았던 자,
외치는 자와 숨죽인 자,
목도한 자와 눈감은 자.
2024년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시적인 문체로 엮어주신 데에 깊이 감사했다. 그 소설에는 슬픔은 있었으나 피비린내는 없었으므로. 피로 기록될 수밖에 없는 폭력을 다시 읽는 것은 두려운 일이었으므로.
『그들이 있었던 곳』 은 1980년 5월 광주에 ‘산 자’로 있었던 자들의 죽기를 선택한 저항의 기록이다. 그 자리에서 ‘인간’으로서 살기로 선택한 삶의 기록이다.
배제고야구부의 사과방문이 광주일고와 5.18기념묘역에서 이어질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고 『그들이 있었던 곳』을 읽으니 더더욱 우리는 너무 5.18을 광주 안에 가두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그 안에 머물게만 둔 게 아닌가. 그로 인한 현재를 누리를 대한민국의 모두가 함께 ‘내 것-내 자유’로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물음이 올랐다. 그랬다면 지역혐오가 아닌 나자신을 혐오하는 것이란 걸 느끼지 않았을까.
『그들이 있었던 곳』은 5.18의 시작부터 간명하게 이야기한다. 그것은 광주만의 일이 아니었고 모두의 일이었지만 광주는 그만두기를 선택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 책은 그들의 선택의 기록이다.
1980년 5월의 봄은 따뜻했으나 엄혹했고 죽은 자들이 산자를 살렸던 지난 2024년 12월은 추웠으나 꽃이 피었다.
‘5.18? 난 아는 게 별로 없어.’란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읽으시라. 그들의 선택 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지, 같이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

P198. “이 죽음들이 무슨 뜻인지 저에게 가르쳐주십시오.”


#그들이있었던곳
#정찬
#말하는 나무
#일파만파독서모임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