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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으로 보는 동양사
  • 살라흐 앗 딘
  • 15,300원 (10%850)
  • 2023-12-31
  • : 587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책으로 출판되어 사라졌지만 예전에 살라흐 앗딘과 압둘와헤구루 콤비의 작품 중 하나를 읽었다. 묵직한 전쟁사를 가벼우면서도 경박하지 않게 정리한 만화를 읽고 그 시리즈를 몇 시간이고 계속 읽은 기억이 난다.


이 둘이 내놓은 작품 중 서양사가 아닌 동양사 읽으면서 그때의 즐거움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쟁은 인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 기원전 1,200년 전에 독일의 톨렌제에서 이름 모를 이들이 모여서 대규모 전쟁을 벌였고(https://ko.wikipedia.org/wiki/%ED%86%A8%EB%A0%8C%EC%A0%9C_%EC%8B%B8%EC%9B%80%ED%84%B0) 비슷한 시기 중동에서는 가나안의 패권을 두고 이집트의 람세스 2세와 히타이트의 무와탈리 2세가 카데시에서 몇만의 병력을 동원하여 싸웠다. 그리고 현대에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자국이 믿는 바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고, 가나안에선 이스라엘군이 막강한 공군을 동원하여 가자지구를 초토화 시키고 있다. 이를 보면 기원전 수천년의 전쟁이나 최근의 전쟁이나 전쟁은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사색하게 만드는 존재이다.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수많은 이들은 갖은 지식을 동원하여 신무기나 신물질을 개발하여 투입했다. 나일론, 제트기, 폭죽, 로켓, 강철, 통조림, 컴퓨터, 인터넷은 인간의 물질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들이 선한 의도로 만든 것이 아님을 상기 시킨다.


무엇보다도 전쟁에서 가장 큰 영향력은 바로 역사의 흐름을 바꾼다는 것이다. 거대한 국력을 가진 정치 공동체인 국가와 국가의 충돌은 기존의 역사 흐름을 변화시킨다. 어떤 이들은 자국의 국력을 상승시키기 위해 어떤 이들은 추락하는 자국의 명운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그리고 물리적인 힘은 보이지 않는 비물리적 존재인 시간과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 책에서 기존에 소개했던 작품 중에서 동양사 그리고 세계사에 그 흔적을 남기는 중요한 전투들을 골라서 수록했다.


기원전 206년의 초한대전부터 서기 1945년의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까지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그 시대의 중요한 전투를 소개하고 있다.


읽으면서 2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었다. 각각의 전투들은 가까이 보면 그 시대의 전쟁사에 불과하지만, 멀리서 보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구성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본책에 수록된 오닌의 난으로 촉발된 전국시대는 오다 노부나가의 혁신적인 통치력으로 전국시대를 통일시키기 직전에 부하 아케치 미츠히데의 배신으로 죽고 그리고 이로 인해 천하 패권을 쥔 히데요시가 일으킨 임진왜란이 실패하고 히데요시 사후 도요토미가의 패권을 두고 이시다 미츠나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으킨 세키가하라 전투식으로 챕터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시대가 발달함에 따라 동양사의 패권을 쥔 주인공격인 국가들이 변한다. 기원전엔 중국, 서기 1,000년 경엔 몽골, 그리고 19~20세기의 일본 등 동양의 패권을 쥐기 위해(혹은 그냥 전쟁이 하고 싶은 몽골처럼) 전쟁을 하여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처참하게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세상의 무상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이 좋았다.


물론 이 책이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원래 인터넷에 올린 작품이다 보니 어디서 보든 가볍게 읽기 위해 여러 전후관계등을 압축시켰고, 진지하게 파고들기엔 아쉬운 것도 있는 것이 있다. 하지만 무식을 당당하게 티내며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이 책을 읽으며 짧은 내용이지만 여러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이 책은 좋은 역사 참고서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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