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문화에 뿌리깊이 박힌 인식은 바로 너희들 가운데서는 지혜를 찾을 수 없다는 거지. 네 공상에 깔린 생각도 바로 그거고. 너희 문화 사람들은 멋진 전자제품들을 만드는 법을 알고,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법을 알고, 또 원자보다 더 작은 존재를 찾는 법도 알고 있지만 가장 단순하고 필요한 지식, 즉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은 가지고 있지 않아."
- <나의 이스마엘> 중 51쪽
"너희 문화의 부자들에게 소련의 붕괴는 자본주의적 탐욕의 정당성을 확실히 인정받는 사건이었지. 모두가 평등하게 가난한 세상보다는 적어도 부자가 되는 꿈이라도 꿀 수 있는 세상이 낫다는 가난한 사람들의 메시지라고 생각하는 거야. 기존의 질서를 인정받았으니 이제 너희들의 경제는 끝없는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지, 물론 네가 부유층에 속한다면 말이야. 만약 그렇지 않다면 네 자신을 탓할 수밖에. 왜냐하면 자본주의 체제 아래선 누구든지 부자가 될 수 있으니까."
- <나의 이스마엘> 중 211쪽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은 학교가 '어린이를 계몽한다'라는 그 이상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 하는 거였어. 교사들은 대부분 기꺼운 마음으로 어린이들을 계몽하는 일에 나서겠지만, 그들이 몸담고 있는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그들의 의욕을 꺾는 것이었지. 모든 어린이들이 같은 도구로, 같은 순서로, 같은 속도로, 동일하게 짜인 일정에 맞추어 교육되어야 하지. 교사는 정해진 시간까지 미리 수립된 교육과정상의 일정한 지점에 학생 전체를 도달시켜야 해. 학급을 구성하는 학생 하나하나는 교사가 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배우게 되지.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그들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일이야. 몇몇 아이들은 빠르고 쉽게 터득하는 반면에 어떤 아이들은 더디고 고통스럽게 터득하지. 하지만 결국은 모두가 그것을 터득하게 돼."
- <나의 이스마엘> 중 1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