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은 국제적인 차원에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은폐하는역할을 했다. 게다가 사실 국내적으로 이 전쟁은 마약 자체와는 거의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대중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도심지에 사는 가난한 대중들에 대한 억압을 강화하며 인권과 시민 자유에 대한 침해를 강화하려는 것과 관련이 깊다.
그렇다고 해서 약물 남용‘이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는 아니다. 마약과의 전쟁이 시작될 당시 담배로 생명을 잃는 사람이 매년 약 30만 명,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10만 명 정도로 추정됐다. 그러나 부시 정부는 이런 종류의 약물은 문제 삼지 않았다. 그들은 공식 통계상 사망자가 매해3,500명 정도 수준으로 숫자가 훨씬 적은 불법 마약만을 목표로 삼았다. 그이유는 마약과의 전쟁 이전부터 마약 복용자가 수년 동안 줄어들고 있었기때문이다. 이 때문에 부시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벌일 경우, 마약 복용을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대외적으로 자랑할 수 있었다.- P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