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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라바님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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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에 ‘사건‘ 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자주입에 올렸던가. 그런데 그것들은 모두가 책에서 읽고 들은 풍문이고 코드들이었다. 사건은 그런 책들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위기를 만난 마음속에서 태어나는 ‘사건들‘ 이다. 이 사건들은 놀랍고 귀하다. 정신과 몸이 함께 떨리는 울림. 이 울림은 모호하지 않다. 종소리처럼 번지고 스미지만 피아 노 타음처럼 정확하고 자명하다. 더불어 글이 무엇인지도 비로소 알겠다. 그건 이 사건들의 정직한 기록이다. 글을 어떻게 쓰는 건지도 알겠다. 그건 백지 위에 의미의 수사를채우는 일이 아니라 오선지 위에 마침표처럼정확하게 음표를 찍는 일이다. 마음의 사건—그건 문장과 악보의 만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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