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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심리학 책들을 서치 하던 중 통찰 지능 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통찰 지능이 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오랜 시간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나온 저자는 벽을 만날 때 마다 ‘통찰’로 넘어왔다.
논리와 데이터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무수한 난제는 보이지 않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 데서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고, 그 탐구과정은 통찰로 이어졌다.
오랜 시간 쌓인 이런 통찰의 경험을 저자는 심리학, 인지과학, 의학, 인문학의 최신 연구들과 병합하여 ‘통찰학’을 만들었다.
‘통찰지능’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며 부분의 합보다 더 큰 전체를 추론해내는 것은 관찰이 아니라 통찰이라고 설명한다.
경험으로부터 얻는 후견지명에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선경지명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바로 ‘통찰지능’이라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즉 통찰 훈련은 어떻게 해야 될 까?
저자는 10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네 안에 나있다
바꿔보자. ‘내 안에 너 있다’가 아니라 ‘네 안에 나 있다’로. ‘내 안에 너 있다’를 외치는 것은 남으로 하여금 내 마음을 읽어 달라고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남에게는 요구하면서 왜 나는 못 하는가? 나도 남의 입장이 돼보도록 나 자신에게 요구해야 한다. ‘네 안에 나 있다’는 이기심이 가득한 나를 벗어날 수 있어야 가능한 자기 성찰의 명제다. ‘네 안에 나 있다’를 온전히 실천해보고 싶은가? 좋은 방법이 있다. 진심을 담아야 한다.(p.317)
2. 진심을 보라
행복한 사람들은 분리된 심리적 계좌를 가지고 있다. 쉴 때와 일할 때를 구별할 줄 안다. 나도 잘하지만 남이 곤경에 빠져 있으면 가만히 있지 못한다. 그러지 못하면서 마음이 갈등에 취약하고 이중사고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진심은 보이지 않게 된다. 이득과 손해를 따지고 남이 잘되는 것을 배 아파하는 경향의 사람은 언제나 이중사고에 매몰되어 있다. 그의 마음속에는 진심이 들어갈 여지가 없고 타인의 진심을 보고 싶어하는 순수함은 더더욱 없다. 한순간에 두 생각은 진심으로부터 멀어지는 지름길이다. 그 순간에 집중하자. 그러면 나도 진심이 되고 상대방의 진심도 함께 보인다.(p.319~320)
3. 무의식은 샌다
타인의 무의식을 보고 싶다면 내 무의식도 함께 보였어야 한다. 내가 잘 모르는 상대라 해도 그 사람의 감정에 충실하게 반응해주는 나로 응대하는 것이 바로 상대방의 무의식을 읽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것이 통찰이다. 자 이래도 포커페이스를 하고 타인을 만나려 하는가? 그러지 말자. 상대방의 무의식을 알아내보려는 시도는 오히려 실패할 것인 반면 나 자신이 만든 포커페이스를 남들은 바로 인지한다. 그리고 남들은 내가 숨기고 싶어하는 감정마저 읽어낸다.
바로 자신의 마음을 들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p.325)
4. 당신은 무엇이 두려운 거죠?
인간이 갖는 두려움은 대부분 미래의 손실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걱정은 어떻게 하면 예상되는 잠재적 손실을 피할까에 대한 것이다. 사소한 걱정 한 가지나 대여섯 개의 걱정이나 걱정하기는 매한가지다. 지금은 손해가 아니라도 과잉으로 반응해 미래의 손실을 크게 예상하는 우리는 잠재적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도 대비한다. 인간이 왜 공짜를 좋아하는 줄 아는가? 그것은 손실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손실을 회피하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는 상대적으로 이득이 된다. 자, 이제 상대방의 진심을 알고 싶다면 그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걱정하는지 맥락을 살펴보라. 그러면 답이 보인다.(p.328~329)
5. 쿠이 보노, 누가 이득을 보는가?
‘쿠이 보노 Cui Bono?’ 누가 이득을 보는 가라는 뜻이다. 로마시대 원로 정치인 키케로는 로마 사람들이 정직하고 현명한 재판관으로 평가한 루키우스 카시우스가 습관적으로 “누구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가?”라는 질문을 자주 했다고 언급 했다. 쿠이 보노는 현대에 와서도 법률과 수사학에서 사용되는 라틴어로, 범죄의 동기가 누구에게 있는지를 찾는 질문이다.(p.329~330)
근본적인 잘못은 다른 곳에 있는데 편법을 행했다는 이유로 상식적인 사고를 했던 사람들만 피해를 보는 일이 허다하다. 이득을 보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는 작은 통찰만으로 우리는 사건의 본질을 파악 할 수 있다.(p.331)
6. 뒷담화 그리고 상상
뒷담화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진화시킨 삶의 일부다. 나 혼자만 살아갈 수는 없기에 집단 안에서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고자 노력해온 진화의 산물이다.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뒷담화도 우리 곁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뒷담화에 에너지를 쏟는 우리는 지치면서도 이를 즐기니 분명히 중독성이 꽤 높은 듯하다. 들으며 맞장구를 쳐주는 이들 또한 그 맛을 잊지 못함 때문이리라. 남에 대한 뒷담화를 하던 나는 어느 날 나에 대한 뒷담화도 우연히 듣게 된다. 이렇게 주고받는 뒷담화 속에 인간사회는 큰 틀 안에서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분명한 점은 세상 살아가는 이치는 엇비슷하고 우리는 거대한 방향성을 알게 모르게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p.333~334)
7. 패턴 인식과 빅데이터
사람들은 자신이 늘 해오던 패턴에서 거슬러 행동하기를 어려워한다. 뇌의 편도체가 전전두엽의 정상적인 판단을 흩트려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은 모든 인간의 본능이 된다. 상대방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생각과 행동의 패턴, 특히 무의식에서 나오는 사고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면 그 사람의 미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물론 상대가 미리 알고 자신의 원래 행동 패턴을 뒤집어 반대 방향으로 달려갈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려면 그는 뭔가 어색한 무의식적 행동 누출과 두려움을 보일 수밖에 없어 우리는 그것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p336)
8. 유추 : 그것이 무엇이 될까?
‘그것이 무엇이 될까?’에 머무르면 그저 닮음을 알아채는 것이지만 ‘그것이 무엇이 될까?’에 관심을 두는 순간 유추가 시작된다. 여러 사물을 보고 사건을 관찰할 때 그 상황이 무엇인가를 깨우치는 것이 기본이 되므로 아주 중요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말자. 그 다음이 무엇이 될까에 집중해보자. 서로 관련이 없을 것같이 떨어져 있는 사건, 혹은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일인데 특별한 연결 고리가 없어 보일 때 별개의 것에서 내적인 관련성을 발견해 이를 실마리로 이용하는 것이 진정한 통찰이다. 세상의 발전은 공통점을 찾아내는 이러한 유추를 통해 이뤄져왔으며 그 과정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이상함을 덤으로 느끼고 이때 또 다른 통찰을 얻게 된다.(p.342)
9.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알아오고 진실이라고 믿었던 지식이 어느 날 이상하다고 느껴질 때 통찰은 시작된다. 이상함이 또 다른 이상함을 낳고 새로이 나타난 현상이 현재 상황에서 설명되지 않을 때 우리는 실체적인 진리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게이트를 여는 열쇠를 쥔다. 정과 반을 거쳐 합에 도달할 때 패러다임은 전환된다. 앞서 얘기했듯이 이상함에서 멈추면 안 된다. 이상함만을 느끼고 만다면 유추가 아닌 닮음을 인식한 데서 멎은 것과 같다.(p.343~344)
10. 일상의 기적
길을 걷다가 문득 새로움을 마주한 적이 있지 않은가? 오래 만나던 지인과 떠들다가도 그 사람의 새로움을 보며 놀란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일상에서 새로움을 만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상한 것일까? 그 낯선 이상함은 바로 신선함이다. 늘 보고 만지고 느꼈던 주변의 모든 것이 어느 날 새롭게 보일 때 그 순간 우리는 또 하나의 통찰을 얻는다.(p.346~347)
위의 방법대로 연습해서 세상을 꿰뚫어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