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xxx
  • 산골 할머니의 벚나무 1000그루
  • 타다 노부코
  • 14,400원 (10%↓800)
  • 2026-04-25
  • : 102
『산골 할머니의 벚나무 1000그루』| 타다 노부코 글·그림, 우민정 옮김
이 도서는 사파리 출판사( @safaribook_ )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
『산골 할머니의 벚나무 1000그루』는 조용한 책이다.
사람들이 하나둘 떠난 산골 마을, 아이들 웃음소리가 사라진 학교, 이제는 할머니들만 남은 곳을 천천히 보여준다. 그런데 그 조용함이 오히려 오래 남았다. 한 마을이 사라진다는 일이 단지 인구나 통계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의 기억과 생활이 함께 흐려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
가장 좋았던 것은 할머니들이 마을을 포기하지 않는 방식이었다.
그들은 떠난 사람들을 붙잡으려 애쓰기보다, 언젠가 누군가 다시 찾아오고 싶어질 풍경을 만든다. 벚나무 1000그루를 심는 일은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미래를 완전히 닫아 버리지 않겠다는 마음처럼 보였다. 지금은 비어 있는 자리에도 다시 계절이 오고, 꽃이 피고, 누군가 걸어 들어올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이 이 그림책의 중심에 있다.
.
🌳
무언가를 남긴다는 것은 꼭 큰 업적을 세우는 일이 아닐 수 있다.
나무를 심는 일, 길을 돌보는 일, 다음 계절을 기다리는 일처럼 작고 반복적인 행위도 누군가에게는 미래가 된다. 할머니들이 심은 벚나무는 마을의 장례식 같은 풍경이 아니라, 아주 느린 초대장처럼 느껴졌다. 지금 당장은 아무도 오지 않아도, 꽃은 피고 길은 열린다.
.
🍃
책을 덮고 나니 내가 사는 곳과 내가 떠난 곳을 함께 생각하게 됐다.
우리는 자주 더 편리한 곳, 더 사람이 많은 곳, 더 빠르게 변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그 선택이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 이동의 뒤편에 남겨지는 장소와 사람들을 너무 쉽게 배경으로만 밀어두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 책은 그 배경처럼 보이던 곳에도 누군가의 현재와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
📚
『산골 할머니의 벚나무 1000그루』는 슬픈 현실을 다루면서도 끝내 따뜻한 쪽으로 걸어가는 책이었다. 사라지는 마을을 그저 사라지는 것으로 두지 않고, 다시 피어날 수 있는 풍경으로 상상하게 만든다.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고, 어른들끼리 읽고 고향과 돌봄, 우리가 남기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은 그림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