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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skai님의 서재
  • 왕과 서커스
  • 요네자와 호노부
  • 15,750원 (10%870)
  • 2016-06-27
  • : 2,821
다치아라이 마치 라는 여기자(난 책을 구십페이지 정도쯤 읽고 나서야 이 사람이 여자인걸 알았다)의 네팔여행취재기를 다룬 서정적이고 가끔은 통통튀는 이야기 일리가 없다. 

 다치아라이-칼을 씻는다 라는 성을 가진 여자가 나오는 책이 그렇게 평온할 리가 있나. 무표정한 일본인 여기자는 어쩐지 전 신문사에서 자기때문에 누군가가 자살했다는 소문을 갖고 퇴사하고는 잡지사에 취직해서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여행기를 쓰겠다는 목적이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 여자가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팔의 왕자가 국왕일가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진다. 마치는 이 사건을 기사화하기 위해서 조사하는데, 그러는 와중에 만났던 군인이 살해된 것을 발견한다. 군인의 등뒤에는 informer라는 영어가 칼로 난도질 되어져 있었다. 마치는 기사를 쓰는 내내 군인과 네팔왕가의 비극이 연관되어져 있지 않을까. 혹은 무언가 더 커다란 스캔들이 있지는 않을까. 어떤 사실을 선별하여 세상에 알려야 할까를 계속 고민하며, 그렇게 사실을 선별해 내는 과정중에 군인을 살해한 자를 추리하게 된다. 

 책이라는 것은 보통 하나의 거대한 줄기를 갖고 써지기 때문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죄다 연결되어있을 것이란 상상을 하기 쉽다. 노란 필터를 씌우고 보면 모든지 다 누렇게 보이듯이, 나역시 어쩌면 그런 필터를 쓰고 세상을 바라보았는지도 모른다. 관찰이란 것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해야하지만, 사람인 이상 주관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이 소설은 뭉쳐져 있는 비빔밥을 재료별로 분리해서 재료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버렸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정보와 진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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