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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j0109님의 서재
  • 냉동 인간 이시후
  • 윤영주
  • 12,420원 (10%690)
  • 2025-04-04
  • : 2,387

#창비 선생님 북클럽 1기 도서 협찬

 

서평: 『냉동 인간 이시후』

 

“세상은 점점 좋아질까요, 아니면 더 나빠질까요?”

 

윤영주 작가의 장편 동화 『냉동 인간 이시후』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시후는 열두 살에 냉동보존을 선택하고, 40년 후의 미래에 깨어납니다. 그가 눈을 뜬 세상은 과연 더 나아졌을까요, 아니면 더 나빠졌을까요?

 

아이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의견은 딱 반으로 나뉘었습니다.

“기술이 발달하고 편리해졌으니 좋은 세상”이라고 말한 친구도 있었고,

“인간관계는 멀어지고 환경도 더 많이 오염되면 나쁜 세상”이라고 말한 친구도 있었죠. 그러다 한 아이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미래는 정말 알 수 없어요.”

 

맞습니다. 그 미래를 아직 살아보지 않았기에, 좋다 나쁘다 쉽게 단정할 수 없는 거겠지요.

시후처럼 냉동보존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지 물었을 때도, 아이들의 대답은 참 다양했습니다.

 

“필요하긴 한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냉동보존은 싫어요. 가족들과 함께할 수 없잖아요.”

“깨어났을 때 주변 사람들이 너무 변해 있다면, 그게 더 슬플 것 같아요.”

 

그리고 해동된 시후가 만든 ‘해동클럽’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관객들의 반응은 미미했지만, 무대 위 아이들은 누구보다 뜨거운 마음으로 노래했고, 그 순간 시후는 느낍니다.

 

그건 한마디로 살아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 느낌을 지닌 채 사는 건 예전과 다를 것 없는 하루를

조금은 특별한 느낌으로 마주하게 했다.

달라진 건 하나도 없는데 조금 더 살맛이 난달까.

 

이 장면을 함께 나눈 뒤, 아이들도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잠든 강아지를 보고 있을 때요.”

“전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요.”

“전 친구들과 신나는 노래를 부를 때요.”

 

사랑스런 반려동물의 숨결에서, 가족과 함께 먹는 음식의 따뜻함에서,

친구와 함께 부르는 노래에서 아이들은 저마다 '살아 있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함께 책을 읽으며 시후가 처한 상황에 진심으로 공감했고, 그 감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며 더 깊은 몰입을 경험했습니다.

 

『냉동 인간 이시후』는 그렇게 아이들의 내면을 두드렸고, 아이들은 그 이야기 속에서 오늘을 살아갈 힘과 이유를 발견했는지도 모릅니다.

 

해동된 시후가 낯선 미래 속에서 혼란과 외로움을 겪지만, 결국 새로운 관계를 통해 조금씩 회복해 가듯, 아이들도 자신이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무엇이 위로가 되어주었는지 들려주었습니다.

 

“공부가 안될 때 매운 걸 먹고 기운이 나서 다시 도전할 수 있었어요.”

“아플 때 언니가 따뜻하게 말해줘서 힘이 났어요.”

“입원했을 때 친구가 게임을 해줘서 외롭지 않았어요.”

“대회 준비가 힘들었는데 상을 받았을 때 힘이 났어요.”

 

음식 하나,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곁에 있어 주는 누군가— 바로 그런 사소하고도 평범한 것들이, 아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진짜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냉동 인간 이시후』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우리가 매일 느끼는 외로움, 위로, 연대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다 읽은 아이들은 하나의 공통된 호기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

 

그 호기심은 곧 즐거운 상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시후의 미래를 넘어서, 자신만의 미래를 그려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나중에 우주여행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미래엔 로봇이 친구가 되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전 그냥 가족들이 지금처럼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향해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 질문은 불안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희망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냉동 인간 이시후』는 그런 물음의 출발점이 되어주었고, 그 물음을 품은 아이들의 눈빛은 오늘 하루를 조금 더 소중하게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윤영주 #냉동인간이시후 #창비 #열두살 #냉동 #가족 #우정 #사랑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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