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비명이었던 적 있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있고, 그러나 그랬던 사람이라고 모두 이런 이야기를 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몫의 상처를 충분히, 정직하게 들여다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참 가감없이도 썼다. 여덟 편의 단편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지방여성의 도시정착 분투기쯤 되겠는데, 그 지방이 꼭 좌표만은 아닌 것이 삶의 중심에 선 적 없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다. 위선도 위악도 아닌, 냉정한 자기 인식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